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만이 부정적 시각

국민의당 박지원(왼쪽부터)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를 논의를 위해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정치권의 개헌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엔 '대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계기로 권력구조개편을 골자로 하는 개헌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데다 손학규·안철수 등 여야를 막론한 유력 정치인들도 개헌지지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만이 여전히 대선 전 개헌에 부정적인 시각을 재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지방분권형 개헌이 이뤄지도록 지역차원의 전략 마련과 대 정치권 압박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 구성에 합의하며 개헌파들의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13일에는 '제7공화국'을 주장하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갖고 개헌 세몰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는 물론, 개헌파로 분류되는 김종인 더민주당 전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총출동 했다.

손 고문은 전날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이 새롭게 재편돼야 한다"며 "개혁세력이 모아지는 데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충분히 좋은 세력으로, 같이 커다랗게 연합하고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개헌파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하려 한다"고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

그간 대선전 개헌론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 역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선 개헌은 필요하다. 논의를 시작할 수는 있다"며 "(일각에서) 실제로 개헌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민주당 대표는 개헌 논의에 대해 "개헌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개헌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내년 대선 전 개헌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1차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를 종합해 볼때 개헌파는 국회내 대다수를 이루고 유력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문 전 대표만이 대선전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미 '대세'는 개헌으로 굳혀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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