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정책 네트워크 정보센터에서는 각국의 인공지능과 관련한 교육현황을 정리하여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에서도 함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소개한다.

◆미국=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산업계와 학계가 세계 인공지능 관련 연구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또한 미국의 수 많은 신생 기업과 연구자들의 인공지능 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의 경험을 대기업이 지원 또는 구매하여 대중화,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학계는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여기고 있다. 많은 예산과 연구자를 투입하여 연구 및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미국 사회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 생각하고 있다. 산업계와 노동자들에게 닥칠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20년까지 자동화 기술로 인해 세계적으로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일본 국립정보학연구소(國立情報學硏究所)는 '토로봇군'이라는 인공지능이 도쿄대학교 합격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로봇이 도쿄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토로봇군은 2015년 6월 대형 사설 입시학원의 모의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어 전국 대학의 약 60%에 해당하는 474개 대학에서 합격가능성이 80% 이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여 활용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측하고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함께 진행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앞으로 인공지능이 생성한 창작물이 엄청나게 늘어날 경우 누가 어떠한 권리를 가지게 되는지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직종이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인공지능의 역할은 보조 또는 지원에 한정되며, 사람은 인공지능과 다른 분야를 담당하거나 인공지능의 관리, 감독, 수리 등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므로 모든 직업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영국= 영국은 2010~2015년 출범한 보수당 및 자유민주당 연립내각 시절부터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한 취업시장의 변화와 정부 서비스의 효율성에 대하여 정부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이 가져올 생산구조 변화에 대비하여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해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국가교육과정을 강화하는 교육개혁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적응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다른 교과목들의 토대가 되는 기초 과목들을 선별하여 핵심 교과과정에 편입시키고, 의무교육기간 동안에 이 과목들에 대한 양질의 교육이 실시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컴퓨터활용능력(computing)은 초등학교부터 중등학교까지 의무교과로 편입시키고,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코딩, 프로그래밍 및 실습활동을 통한 실제적 디지털 활용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과내용을 강화하였다. 또한 개정된 컴퓨팅 과목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담당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과정도 개설하고 있다.,

◆ 독일 = 독일도 우수한 기술력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강화하며, 세계적으로 이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의 디지털 기기 활용 및 인터넷 문화는 우리나라처럼 빠르게 확산되어 있지 않아 인공지능에 관한 사회의 보편적인 관심 역시 우리나라에 비해 적은 편이며, 학교교육에서의 인공지능 관련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많지 않다. 하지만 사회의 디지털화 추세로 독일 교육에서도 미디어 교육 및 정보과학(Informatik) 교육이 학교 교육에서 확대는 가운데 인공지능 관련 내용이 일부 다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확장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독일 정부도 예산의 우선순위를 연구와 혁신에 두고 과거보다 연구개발비를 최고로 증가시켰으며, 특히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 관련 기술과 산업을 미래 사회의 핵심과제로 여기고 있다. 또한 독일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국가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