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영대 독자·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신데렐라 주사', '물광주사', '태반주사'라는 매우 생소한 의료시술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통령의 사적인 의료시시술 때문이다.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는 이같은 비선의료시술이 등장한다. 청와대 주치의 보다 비선의료인들이 청와대를 더 많이 방문해 대통령을 치료했다고 한다.

국가원수에 대한 의료행위는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비선 의료시술'이 이뤄졌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무엇보다 청와대 비서진들과 대통령 주치의 등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국가수반의 건강을 다룬 의료전문가들이 이런 정도의 자세로 업무에 임했다는 게 참 한심하다.

청문회에 출석한 김영재 의원 원장은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중 커터 칼 테러로 생긴 흉터에 감각이 없어지면서 경련이 일어나 봐달라고 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후 부기가 있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와서 간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김 원장은 최순실 씨의 단골 의사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원장은 대통령 진료를 위해 청와대에 들어갈 때 화장품 사업을 하는 부인과 수차례 함께 갔다고 한다.. 또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도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고 청와대에 2~3차례 들어가 태반주사를 대통령에게 놓았다고 밝혔다. 뉴스에 따르면 그도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되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시술했으며, 일부 시술은 대통령 경호실 의무실에도 통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치의도 모르는 의료행위가 이루어진 것이다. 정작 대통령 주치의는 "밤에 누가 왔다 갔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한다. 국가원수에 대한 의료행위가 별다른 절차도 없이 남발되는 것도 문제지만 우리나라처럼 안보가 불안한 남북대치상황에서 청와대 출입이 이렇게 허술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청와대는 이전 정부에서도 대통령과 친분있는 인사들이 비표없이 출입했다고 밝혔지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 이상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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