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저비용 항공사 취항 확대·저유가 등 영향

청주국제공항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지속적인 여객 증가에 힘입어 적자로 허덕였던 청주국제공항이 올해 흑자를 낼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공항은 전체 여객의 90% 이상이 김포, 김해, 제주 공항에 집중돼 있었다. 이들 공항은 지속적으로 연 평균 10%에 육박하는 높은 여객 증가율과 함께 흑자 운영인 반면, 나머지 공항들은 지역민의 이동수요 편의 제공 측면에서는 기여했으나 공항 경영적 측면에서는 적자로 운영돼 왔었다는 점에서 청주공항 흑자는 매우 고무적이다.

20일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등에 따르면 그간 적자 운영됐던 청주공항과 대구공항이 올해는 흑자를 보일 전망이다.

두 공항의 운영이 흑자로 전환된 것을 계기로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향후 전국 지방 공항의 활성화 추진을 결의하기 위해 21일 청주공항에서 '대한민국 연간 항공여객 1억명 달성 지방공항 활성화 축하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정부·항공업계 관계자 약 80여 명이 참석하며 공로자 표창 전달 등이 진행된다. 아울러 씨아이큐기관, 보안기관, 항공사, 공항공사 및 협력사 대표 5인이 '우리의 다짐'을 낭독하며 지방공항 활성화를 선포한다.

이번 2개 공항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그동안 국제노선 확대 등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과 저비용 항공사의 취항확대, 저유가 등이 맞물린 결과다.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14년 이후 항공회담을 통해 확보한 중국 노선 운수권 중 21%인 7개 노선 주 23회를 청주, 대구, 무안, 양양 등 지방 공항에 배분했다.

신규 취항 노선에 대해 3년간 착륙료를 100% 감면하고 증편 시에도 감면 폭을 확대하는 등 취항 유도 인센티브를 강화해왔다.

지난 2014년 이후 지방 국제공항을 무비자 환승공항으로 운영하고 항공·관광 연계상품 개발·운영 및 지자체 합동 해외마케팅 등 관광을 통한 여객수요 창출에도 노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공항은 국제선이 1997년 4월 오사카 첫 취항 후 노선수가 2012년 4개 노선에서 2배 가량 증가해 현재 7개 노선이 운항 중이다. 여객수도 같은 기간 129만명에서 278만명으로 약 11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앞으로도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항별 맞춤화 전략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중국노선 운수권을 확보해 여객수요가 있는 지방공항에도 배분할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 외국항공사 등의 지방공항 운항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무안, 양양 공항에서 착수한 지상조업 서비스는 시행성과를 고려해 타 공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여객수요 증가에도 서비스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터미널 리모델링 및 주차빌딩 건립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버스노선 증편과 지정좌석제 도입 및 통합매표소 설치 등 대중교통 여건 개선, 주차장 혼잡정보와 만차 시 인근 사설주차장 정보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 주차 앱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라며 "여객 수에 맞춰 항공사간 체크인 카운터를 탄력적으로 배정할 수 있는 공용 체크인카운터 도입과 웹·모바일 체크인 및 셀프체크인 등 공항서비스 개선에도 중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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