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산란계 농장 30마리 폐사…간이검사서 양성 반응, 10만마리 살처분

옥천군 대성농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조류 인플루엔자(AI)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던 옥천군에서 AI가 발생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옥천군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께 옥천읍 구일리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닭 3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초동방역팀이 긴급 출동했다.

방역 당국은 간이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10만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 농장의 고병원성 여부는 2∼3일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축산위생연구소는 이 농장의 차량과 사람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이 농장 반경 500m 내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어 추가적인 살처분 작업을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3㎞정도 떨어진 곳에 닭 24만마리를 키우는 산란계 농장 2곳을 포함해 194농가가 있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인근에서 가금류를 사육 중인 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렸다.

2003년 12월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옥천에서 AI가 발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옥천군 내에는 구일리 의심농장을 포함해 11개 농장(닭 9개, 메추리 2개)에서 120만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13년만에 청정지역 뚫렸다

남부 3군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단 한차례도 감염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옥천군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남부3군 지자체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인접군인 보은군과 영동군은 지난달 부터 운영중인 순환수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특히 AI가 발생한 이 농장에서 3km떨어진 동이면 금암리의 한 농장은 모친이 22마리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어 가족에 의한 감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안남면 도농리에는 부친이 13만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고 있어 가족농장에서의 감염 전파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AI가 발생한 농장은 창이 없는 무창계사로 철새 등의 분뇨에 의한 감염은 없을 것"이라며 "사료차와 계란을 수송하는 차량 등도 농장마다 유통경로가 제각각 달라 차량에 의한 감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해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옥천군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이들 농장에 대해서도 간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천군은 이날 오후 3시 AI특별방역대책 회의를 열고 현재 운영중인 순환수렵장의 운영을 22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현재 운영중인 8개의 이동통제소 인원을 이날 부터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방역차단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옥천군보건소는 농가에 예방용품을 지원하고 인체감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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