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이 없고 거래 마져 끊겨···문 닫은 곳 많고 닭장은 '텅텅'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청주 육거리 시장내 닭전에는 닭을 사러 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가게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오가는 사람들의 온기마져 식은지 오래다.

이는 전국적으로 휩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의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소비자들 마져 이곳을 찾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오후 2시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 육거리 닭전에는 올 한해를 보낸는 연말이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가게 영업을 하지 않고 문을 닫은 곳이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한 가게는 "AI로 인하여 닭이 유통되지 않습니다. 부득이 휴무함을 알려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는 안내판을 게시한후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게 문을 연 인근 다른 닭전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육거리시장에서 닭집을 운영하는 A씨(55·여)는 "겨울철 장사가 돼야 하는데 AI 발생이후 12월초부터 닭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닭 이동중지명령이 아직 해제되지 않아 닭 자체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15~16일에 잠시 이동중지명령이 풀려 닭이 소량으로 들어왔지만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줄어들어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힘들어 했다.

육거리종합시장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닭과 오리만 취급하는 매장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이며 토끼, 염소 등을 같이 판매하는 집만 간간이 문을 열고 있다"며 "눈 뜨고 당한 이상황을 해쳐나갈 대안이 없어 상인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육거리 닭전을 찾은 한 시민(63·여, 청주시 모충동)은 "닭을 사러 왔지만 문을 닫은 점포들이 많아 AI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AI발생이후 닭고기에 대한 찜찜한 생각이 들어 소비자들이 더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AI를 막기 위해 육거리 닭전은 지난 11월 25일 전체 소독을 하는 등 피해에 만전을 기했지만 급속도로 확산되는 AI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AI 발생으로 이날 현재 전국적으로는 274개 농가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천7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매몰됐다. 충북 지역은 107농가 313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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