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2016청주무예마스터십 <下> 첫대회 마무리… 발전 방향은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합기도 경기가 열린 9월 5일 청주대학교 석우체육관 경기장에서 각국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중부매일DB

정부가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모범적인 민간 외교' 사례로 평가해 국비 지원을 결정함에 따라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한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됐다. 특히 대회에 대한 종전의 우려 섞인 시각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여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를 통한 스포츠 외교와 제2회 대회 개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World Martial Arts Masterships Committe) 사무국 운영 예산 5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의회도 WMC 운영비 3억5천만원 편성을 승인해 WMC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국가무예위원회와 국제연맹, 국제스포츠 기구, 무예·스포츠 전문가, 무예공헌자 등 17개국 37명의 위원(내국인 18명·외국인 19명)이 참여해 점차 조직 규모를 확대될 전망이다.

충북도청 내에 설치된 본부 사무국은 앞으로 대회 개최와 컨벤션 등 세계무예마스터십 운동과 무예를 통한 공공외교, 가맹단체와 국가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무예마스터십과 각 국가 무예마스터십위원회 대표 역할을 한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또 대회 개최와 개최지 선정, 국제회의·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앞서 최재근 충북도 국제자문관을 WMC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2017년 WMC컨벤션과 국제무예학술대회, 세계무예리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2019년 충북 청주 또는 충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회 대회도 준비할 계획이다.

황태규 우석대학교 호텔관광항공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사후 평가와 향후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 "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지속 가능한 주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 논리보다 무형적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다음 대회에는 의미와 지역친화적 방법, 산업과의 연계 등을 고려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철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충북에만해도 해마다 37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며 "이 대회도 지역축제와의 경쟁은 피할 수 없고, 이같은 관점에서 대회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발굴하고, 홍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열린 토론회에서 "충주는 세계무술축제, 청주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상당산성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화 채화지로서 세계무예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비서양권 스포츠와 무예를 한 자리에서 치를 수 있는 무예마스터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MC가 중·장기적으로 수행할 핵심적 역할은 무예를 충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창출하는 것이다.

충북도와 WMC는 세계무술연맹(WoMAU), ICM(국제무예센터) 등 국제무예기구를 충북이 선점한 데다 충주 세계무술축제, 세계무예마스터십, 전국 무전 등 국제무예대회 대부분을 선점한 상태여서 세계무예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충주를 세계무예의 발원지, 청주를 세계무예의 성화지, 충북을 세계무예의 랜드마크 삼아 세계무예산업의 중심지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무예와 연계한 문화와 용품, 교육, 컨벤션 산업 등 분야이다.

문화산업의 경우 영화제와 문학제, 애니메이션, 게임, 미디어 분야를 꼽을 수 있다. 용품산업은 신발, 옷, 수련용무기, 보호장비 등에 '무예'를 입히는 방안이다. 교육산업도 가능해 무예연수원과 무예대학 등 교육기관, 무예도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WMC 총회를 비롯한 국제학술세미나, 국제무예강습회, 무예 건강 박람회 개최 등 컨벤션분야 산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예를 통한 충북의 세계화도 기대할 수 있다.

최찬익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동남아협력관은 "2008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후 격년으로 개최되고 있는 대규모 종합스포츠대회인 아시아비치게임의 경우 수상스포츠 외에도 아시아 각국의 무예종목을 해변에 만들어진 특별 경기장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호응을 얻어 삼성전자 등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했다"며 "지난 9월 다낭에서 개최된 대회는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예산과 행정지원 등을 통해 아시아권의 초대형 이벤트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병주 공군사관학교 교수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WMC 구성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IOC, 스포츠어코드, 유네스코와 협력관계를 견고히 다져 3회 대회부터는 해외에서 개최하도록 해야하고, IOC의 도시로 불리는 스위스 로잔처럼 충북도를 WMC의 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전세계 무예인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객 유치와 가칭 'K-무예'를 창출해 드라마, 팝, 뷰티와 연계해 보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무예를 통한 공공외교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 세계무예대회 시대별 현황 및 개최 규모

지난 22일 충주 더베이스 호텔에서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개관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은 '유네스코 무예센터의 사회적 가치와 전통무예의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제컨벤션 행사 전경. / 중부매일 DB

"세계무예 중심도시로 '우뚝' … 보존·전파 이끌것"
충주에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 이시종 지사 초대 이사장

세계무술축제가 열리는 충주에는 세계무술의 중심본부 역할을 할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가 설립됐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이사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22일 충주체육관에서 시민, 국내·외 방문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기념행사를 가졌다.

개관 기념 학술회의로 시작된 행사는 이사회와 현판식, 공연 등 축하 행사 등으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는 지난해 12월 1일 정부와 유네스코 간 협정에 따라 설립이 추진돼 이날 개관 기념행사가 열렸다. 센터는 세계전통무예 중심 본부 역할과 함께 무형유산보호 활성화와 국제협력 촉진 등 역할을 할 예정이다.

국제무예센터는 내년 1월 시청 내 사무실을 두고 2본부 4개팀 18명의 조직으로 운영된다. 2018년까지 충주세계무술공원에 설립될 예정인 무예센터 본부는 사업비 120억원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5천400㎡) 건물에 사무실과 무예체험실, 전시실, 세미나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국제무예센터는 지난 8일 재단법인 발기인 총회를 열어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한국 정부 대표 4명과 유네스코 본부 관계자 1명, 중국ㆍ우즈베키스탄ㆍ케냐 등 유네스코 회원국 관계자 3명, 무예단체 3명, 학계 2명이 이사로 참여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이날 "국제무예센터는 세계 전통무예에 대한 보존과 전파, 발전 기능뿐만 아니라 무예라는 심신단련을 통한 화합의 철학을 세계 청소년에게 전파하고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기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목적시설과 연구실,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된 센터를 세계무술공원 내에 2018년 준공된다.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된 이시종 충북지사는 "센터가 세계 전통무예의 보존과 전파를 이끄는 국제기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충주가 세계 무예 중심도시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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