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충북도가 지난해 창설한 '무예 올림픽'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이하 무예마스터십) 국제행사 승인 추진에 나섰다.

충북도는 오는 2019년 개최할 제2회 무예마스터십에 대한 국제행사 승인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청주시에서 열린 제1회 무예마스터십 예산은 도와 시의 지방비로만 마련했으나 국제행사 승인을 받으면 국비를 일부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도가 산출한 2019년 무예마스터십대회 예산은 200억원이다. 정부가 200억원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국제행사로 승인할 경우 60억~70억원(30%)을 국비로 지원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첫 관문은 문화체육관광부이다. 문체부는 1월 중 국제행사 승인 적격 여부를 판단해 기획재정부로 보내고, 기재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통해 오는 8월까지 국제행사 인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는 지난해 11월 제2회 대회의 도내 개최를 위한 무예마스터십 기본계획 연구용역도 완료했다. 이를 문체부와 기재부 설득 논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는 지난해 10월 총회에서 제2회 대회를 충주시 등 충북 도내에서 한 번 더 개최한 뒤 다른 회원국에 바통을 넘기기로 했다.

2019년 무예마스터십은 무술축제를 열고 있는 충주시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번에 도가 정부에 제출한 국제행사 승인 서류에는 '충북 도내'라고만 표기하고 충주를 명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와 청주시가 공동 주최한 올해 무예마스터십은 '무예로 하나로, 무예로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지난 9월2~8일 청주에서 열렸다.

81개국 1천265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우리나라가 금메달 71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58개를 따내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종합우승했다.

이 대회의 예산은 도와 청주시가 함께 마련한 81억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충북도의회에서 수차례 삭감 수모를 당하는 등 적지 않은 산고를 겪기도 했다.

첫 무예마스터십에 대해 이시종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1천분의 1도 안 되는 81억원으로 무예마스터십을 잘 치러낸 것은 기적"이라고 호평해 왔다.

도 관계자는 "무예마스터십대회를 제대로 하려면 최소 150억원 정도의 예산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국제행사 승인은 제2회 대회 개최 비용 부담 경감은 물론 무예마스터십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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