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단과 청와대 간담회서 일축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신년 인사를 겸한 티타임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일 "대통령의 직무와 판단이 있는데 어떻게 지인(최순실)이 모든 것을 다했다고 엮을 수 있나"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최순실 씨는 몇십 년 된 지인이다.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공모하거나 누구 봐주려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며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의혹 보도를 보니 굉장히 숫자도 많은 데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해외순방 때는 피곤하니까 피로회복 영양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그것을 큰 죄나 지은 것처럼 하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겠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또 "주사도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어떻게 환자가 알겠냐. 증상이 이렇다고 이야기하면 의료진이 알아서 처방하는 것이지 무슨 약이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는 일 아니냐"며 "저는 그렇게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아플 수도 있고, 좋은 약이 있다면 먹을 수도 있는 데, 내가 무슨 약을 먹었다는 것을 까발리는 것은 민망하기 그지 없는 일"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료행위와 기록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최순실 지인이 운영하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에 흡착제를 납품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최순과 KD코퍼레이션 측이)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보도를 보고 알았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부탁하는 것은 금기"라며 "묻어버리고 챙기지 않는다면 (KD코퍼레이션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를 무시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선 "저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며 "마침 그날 일정이 없어서 관저에서 일을 챙기고 있었고, 보고가 와서 '특공대도 보내고 다 보내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구조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너무 기뻐 안심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며 "그래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빨리 가려고 하니까 경호실에서 경호에는 필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 마음대로 제가 못 움직였다. 거기에다가 중대본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바로 떠나지 못했고, 다 준비됐다고 한 뒤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최측근이던 안종범 수석과 정호성 비서관이 영어의 몸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뒤로 받은 것 없는 분들이 고초겪어 마음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대통령으로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 왔다. 복지·외교·안보·경제 등은 참모들과 의논하면서 저 나름대로 더 정교하게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외교·안보 부분 등은 계속해서 발전시켜와 지금의 틀을 갖춰왔다. 생각하고 뿌리내리게 하고, 마지막까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생각하다가 이런 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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