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 시골아낙네

겨울철 별미 요리를 하나 소개한다.

한동안 봄인지 겨울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하얗게 눈도 내리고 찬바람도 꽤 거세졌다. 추운 날에는 따끈한 뚝배기 요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비직하게 끓여서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밥도둑, 콩비지찌개!

옛날 콩비지찌개는 말 그대로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이용해서 끓였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두부를 집에서 직접 만드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간단히 콩을 불려 믹서에 갈아 만들기도 하고 날콩가루를 유난히 많이 활용하는 충청도 방식의 요리도 많이 전해졌다.

재료는 날콩가루 수북하게 4~5큰술, 콩가루 개는 물 200ml, 돼지고기 100g, 김장김치 150g, 새우젓 1큰술, 물 300ml, 대파 약간, 들깨가루(취향 따라 선택) 등 이다.

날콩가루를 이용해 콩비지찌개를 만들 때에는 가루로 넣는 것보다 물에 개었다가 넣어야 확실히 부드러운 맛을 더한다. 고기와 김치, 새우젓을 넣고 물을 부어서 끓이는데 돼지고기는 다진 고기를 이용하면 밥에 비벼먹기 좋고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드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미리 개어놓은 날콩가루를 넣는다. 여기서 주의사항은 날콩가루나 불린 콩을 믹서에 갈아 사용할 경우 뚜껑을 계속 닫거나 계속 열어둔 채로 끓이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뚜껑을 열고 닫으면서 비릿한 맛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들깨가루를 넣는데 들깨가루는 향이 강해서 담백한 콩비지찌개를 원한다면 생략하는 것이 좋다.

이제 마무리로 대파를 '숭숭' 썰어넣고 살짝 한 번만 더 끓여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사라져도 모를 콩비지찌개가 완성된다.

새우젓이 들어가긴 했지만 조미료는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콩비지찌개가 탄생했다. 갑자기 추워진 겨울, 뜨끈한 콩비지찌개로 훈훈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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