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은 원래 나쁜 말이 아니다. 지배자의 의도와 피지배자의 여론을 연결해주는 중간자로서 간신(諫臣, 지도자 또는 왕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신하)이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서 자신에게 끼칠 유불리를 따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나 모함 등으로 왕과 백성을 농락하는 간신(奸臣)이 나타나서 사리사욕을 채우고 나아가 국가를 망하게 하는 일이 잦아졌다.

#1. 간신론

간신(奸臣)의 특징은 무엇인가? 한국사 간신열전인 『난세에 간신 춤춘다』(최용범·함규진 지음/페이퍼로드 펴냄, 2010)에서는 과거에 나타난 여러 간신들을 소개한 후 '4가지 간신의 양상'으로 ▶간신은 왕권-신권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긴다. ▶간신은 실패한 리더십이다. ▶간신은 기생충이다. ▶간신은 패배자의 다른 이름이다.

또 '누가 간신인가-행동유형'(10가지)으로 ①개인적으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②사적인 감정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쳐 공무를 결정하고, ③일정한 노선을 견지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하며, ④지나친 아첨 또는 전횡으로 임금(지도자)이 제대로 정치를 못하게 방해하고, ⑤소인배(小人輩)들을 모아 '소인의 당'을 만들고, ⑥분열과 배제의 정치를 추구하고, ⑦충신, 영웅을 모함하거나 처단하며, ⑧목적을 위해 부도덕하고 교활한 암수(暗數)를 쓰고, ⑨물욕이나 색욕이 과도하며, ⑩배신과 패륜을 저지르는 등 사생활이 비윤리적이다.

한 마디로 간신은 국가(또는 단체)의 지도자(리더)가 바람직한 기능(자질, 자세 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때 쥐꼬리처럼 조용히 나타나서 용꼬리처럼 휘두르는 존재이다.

#2. 대표적 간신

▶제정 러시아 : 시베리아 농민 출신인 라스푸틴은 혈우병에 걸린 왕자 알렉세이를 치료해 준 기회를 통해 황제 가족과 가까워졌다. 점점 정치에 깊게 관여하는 그를 견제하던 유스포프 공(公)과, '검은 100인조'를 창설한 푸리슈케비치 등은 라스푸틴을 파티에 초대해서 제거했다. 얼마 후 라스푸틴에게 농락당한 황제와 그 가족들도 살해당했다.

▶중국 당나라 : 중국 당나라 '개원의 치'를 시행한 현종은, 충성스럽고 간언을 두려워하지 않는 재상들을 기용해 현군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이임보는 17년 동안 재상을 하며 왕의 눈과 귀를 가렸다. 이임보가 죽자, 왕은 정신을 차리고 통치를 하려 했으나 4년 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자 황제의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우리나라 조선시대 : 유자광은 세조 때 남이장군을 모함해서 죽게 하였고, 연산군 때는 무오사회와 갑자사화를 일으켜 나라를 어지럽혔다. 또 임사홍과 그의 아들 임숭재는 조선 팔도에서 미인을 뽑는 채홍사 역할을 하였으며 성종의 유지를 어기고 폐비윤씨 사건을 꺼내 갑자사화를 일으켰다. 김자점은 인조 때 임금과 사돈을 맺고 영의정까지 올랐으나 임경업 장군,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 등을 죽게하였으며, 역모사건이 드러나 결국 능지처참, 멸문지화되었다.

▶NIE 적용

- 나라에 해로운 신하의 종류는 여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인터넷 등에서 찾아보자(참신讒臣, 적신賊臣, 망국신亡國臣, 구신具臣, 유신諛臣, 간신奸臣) 등

- "리더의 공부에서 가장 으뜸가는 공부는 책 공부가 아니라 사람 공부다. 리더가 일을 모르는 것은 흉이 아니지만, 사람을 모르는 것은 흉이다."(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칼럼에서 발췌)라는 말을 의미를 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