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찾아가는 서비스, 품안 애 나눔 봉사 등으로 수요자 중심 복지공동체 실현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관광도시로 유명한 단양군이 복지분야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류한우 단양군수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류 군수는 고향인 단양에서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3급인 충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을 지냈다. 퇴임 후 민선 단양군수로 뽑힌 그는 공사석을 막론하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강조한다. 중앙정부나 자치단체가 수많은 복지정책을 펴고 있지만 신청주의 제도 탓에 소외되는 사람들을 막지못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국가나 사회의 도움을 정말 받아야할 사람들은 이같은 복지전달체계의 문제나 정보 접근성 한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은 행정기관을 찾아 가기도 어렵고 또 어떻게 신청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단양군이 단양읍에 '맞춤형 복지팀(팀장 박상규)'를 만들고 단양읍, 단성면, 대강면, 적성면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민간과 협업하는 거버넌스 현장을 찾았다. / 편집자

◆단양읍 '맞춤형 복지팀'

지난해 신설된 이곳에는 박상규 팀장을 비롯해서 팀원2명, 사회복무요원 1명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다.

단양읍을 비롯해 단양군 남부지역인 단성면, 대강면, 적성면의 복지업무 중심지다.

복지서비스기관과 협업을 통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조사·서비스까지 연계한다.

직접 주민들을 방문하거나 이동상담실 운영을 통해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자를 발굴한 뒤 사례관리부터 사후 모니터링, 사례관리위원 위촉 등 통합사례관리를 지속한다.

민관 협의체를 지원하고 자원을 수시로 발굴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복지팀, 읍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복지이장, 복지위원 등 민관 협치로 진행한다는 사실이다.

민관협치는 명백한 복지욕구가 존재함에도 사회보장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복지소외계층을 찾아내는 이점이 있다.

특히 단양과 같은 소규모 농촌도시 특성상 민관 네트워크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단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단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5년 구성됐다.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유기적 결합이 필요하다.

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원방안을 찾아 나선다.

위원들은 이웃에 있는 취약가구의 동향을 수시로 모니터링한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서로 소통하는 등 민선시대 주민복지를 실현한다.

현재 위원장은 김홍량 단양읍장과 손용락 단양읍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이 함께 맡고 있다.

발굴·조사 분과와 나눔·지원 분과로 구성됐으며 위원은 두 분과에 15명씩 모두 30명이다.

복지사각지대, 위기가구를 발굴하는 발굴·조사 분과는 홍인숙 위원장을 비롯해 정혜원, 장수원, 이명휘, 이용석, 한규원, 장경인, 조연화, 김성화, 정욱태, 김호연, 선선영, 류정임, 조영옥, 권명옥씨가 위원으로 활동한다.

자원관리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나눔·지원분과는 김영길 위원장과 한덕원, 김대웅, 장영표, 성영희, 홍이순, 전대성, 김대암, 정아향, 이원모, 박종철, 지완근, 지동춘, 김미선, 심현정 위원으로 포진했다.

◆품안 애(愛) 나눔지기 사업

단양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연중 운영한다.

단양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단양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연계해 효과성을 높인다.

후원 금품은 단양읍 맞춤형복지팀, 단양읍협의체 위원, 단양읍복지위원, 단양읍 복지알림이 등 복지활동가들이 협의해서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다.

요즘 단양군에서 가장 두드러진 사업이 '품안 愛 나눔지기 업체' 운영이다.

식당들이 밑반찬을 만들어 후원하거나 치킨과 생필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이웃과 나누는 일이다.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복지공동체 만들기 사업으로 후원자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

후원하는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지않는 범위에서 돕자는게 원칙이다.

지난 설을 앞두고 지코바 치킨 단양점은 한달에 3마리, 또래오래 치킨 단양점은 한달에 2마리를 청소년에게 지원하기로 약정했다.

피자세븐 단양점은 2월부터 피자 3판을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단양지역 음식업소인 툇마루, 평강식당, 경주식당, 단마찌, 소백산묵촌, 성원마늘약석요리는 일주일에 한차례 반찬을 만들어준다.

2월부터 시골밥상, 오미식당, 쌍다리식당도 밑반찬 지원서비스에 가세한다.

두진한우명가

설을 앞두고 단양두진한우명가는 돼지고기 159근과 쇠고기 53근을 맡겼다.

협의체는 진공포장된 돼지고기 3근, 쇠고기 1근씩 포장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단양두진한우명가는 이보다 앞서 200가구에 돼지고기 3근씩 선물세트를 나눠줬다.

시골밥상, 오미식당, 쌍다리식당 밑반찬 지원

계림건설은 50만원을 후원해 추위에 떨고 있는 가구의 보일러시설을 교체해주고, 출향인사 조정윤씨는 적성면 독거노인에게 연탄 400장과 난방유를 지원했다.

김철웅씨, 73단우회, 자성건축, 단양제일감리교회는 화재로 집을 잃은 주민에게 주택수리비를 후원했다.

위기가정 봉사

이같은 사실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단양읍복지알리미 밴드'를 통해 수시로 전파된다.

김홍량 단양읍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단양은 관광도시이자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고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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