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검토작업은 손도 못 대...선 주민공감대 형성 후 개명작업

오송역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그동안 답보상태를 보이던 KTX오송역 개명작업이 다시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해당 지역 여론을 파악하고 있지만 여론조사 등 실질적인 작업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2일 오송역 개명을 위한 주민 여론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검토 단계는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개명은 선택아닌 필수 이기 때문에 개명여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옛 청원군 지역이 통합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되면서 청주시민이란 의식이 확대됐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분위기만 살펴볼 뿐 여론 조사, 추진 계획 수립 등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 주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서 추진할 경우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송역 명칭 변경은 지난 2014년 7월 통합 청주시 출범 후 제기됐다. 당시 시는 반대 여론을 의식해 관망세를 유지하다가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 해 9월 오송역 명칭 브랜드 효과와 명칭 결정 여론조사를 위한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이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일으키면서 무리하게 개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송역 개명의 성사 여부는 시의회와 오송역 주민 등의 설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오송역의 새 이름은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오송 명칭이 꼭 들어가야 하는 만큼 '청주 오송역'이 유력시되고 있다.

세종을 함께 넣는 '청주 오송역(세종)'도 있지만 세종시의 허락을 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이준구 교통정책팀장은 "오송역 개명을 당장 추진하는 것은 아니며 명칭 변경에 대한 여론 등을 확인하는 정도"라며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판단이 서야 추진 여부 등을 위한 검토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시장은 지난 2015년 3월 주민여론조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중부매일은 청주시민 1천2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명칭변경에 '찬성한다'는 답변이 47.4%(485명), '반대한다'는 답변은 37.7%(386명)였다. 또 오송역 개명을 추진(찬성)할 경우 '어떤 명칭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 응답자 75.9%가 '청주오송역'이라고 응답했다. KTX를 이용하는 타 시·도 승객들도 포함하면 개명에 찬성하는 비율이 더욱 높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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