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구 농축산경제과 공무원, 전통시장 안전DJ가 되다

황명숙 청원구 농축산경제과 지역경제팀장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평일 오후 4시,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북부시장에 가면 가스·전기안전 일일DJ가 있어 상인들 사이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황명숙 청원구 농축산경제과 지역경제팀장이다.

황명숙 팀장은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의 화재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전통시장 상인들의 아픈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담당자와 함께 전통시장 특별 가스점검을 하면서 시장상인들에게 가스와 전기안전에 대한 당부를 벌이고 있지만, 가스안전의 생활화는 온전히 시장 상인들의 몫이라는 점을 생각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설명절 맞이 전통시장 가스안전 특별점검을 한 후 황명숙 팀장은 북부시장에 설치된 방송시설을 보고 "아, 이거다"하면서 무릎을 탁 치고 가스전기 안전 문구를 모으기 시작했고, 박동휘 북부시장 상인회장의 협조를 얻어 지난 1월 17일 드디어 첫 방송을 시작했다.

관공서의 딱딱한 안내보다는 시장상인들과 고객들과의 정감어린 소통을 염두에 두고,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화재예방 안내문을 산뜻한 목소리에 담아 전한다.

처음엔 무슨 방송인가 관심 밖이던 상인들도 매일 오후 4시 즈음에 '딩동댕' 차임벨과 함께 시작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첫 날은 새해인사로, 둘째 날은 북부시장의 구호로, 셋째 날은 설에 대한 속담으로, 넷째 날은 '까치까치 설날'로 시작하는 노래로 시작하는 등 매일 새롭게 시장상인들을 찾아간다.

황명숙 팀장은 북부시장 사장님들에게 안전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된 일이 이젠 출근 설렘으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북부시장의 방송시설이 한 공무원의 목소리로 전통시장의 화재예방 안전알림 DJ 방송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북부시장 상인들은 이야기와 정감이 깃든 청원구 북부시장의 안전 메아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듯하다고 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