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에 개장 무기한 연기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임시휴장에 들어간 청주동물원이 보은군에서 시작된 구제역 파동으로 동물원 개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청주동물원은 사슴, 타알, 과나코, 염소, 무플론이 구제역 감염 대상에 해당하지만 연 2회 백신접종을 하기 때문에 감염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전했다. 사진은 구제역 감염위험이 있는 과나코의 모습/신동빈

[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지난해 11월 전국을 휩쓴 조류인플루엔자(AI)로 임시 폐장중인 청주동물원이 최근 발생한 구제역에 대한 사육동물 감염 우려로 개장을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14일 청주동물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청주랜드 관리사업소에 따르면 동물원은 지난해 12월 폐장한 뒤 최근 충북에서는 AI가 소강국면에 들어가면서 이달부터 동물원을 재개장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도내에서 구제역 파동이 일어나 동물원 측은 구제역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폐장기간을 연장키로 결정했다.

동물원 내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있는 우제류(발굽이 2개 또는 4개 등 짝수인 포유류) 동물들의 구제역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재 동물원 내에는 꽃사슴 7마리, 히말라야타알 5마리, 염소 4마리, 무플론 3마리 등으로 모두 19마리의 우제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동물원은 6개월마다 1번씩 동물원 내 우제류 동물들에게 구제역 백신을 맞추고는 있지만, 현재 경기도 연천과 전북 정읍 등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는 분위기여서 혹시 모를 예방차원에서 당분간 문을 걸어잠그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당초 동물원 측은 올해 초 미니피그와 희귀 돼지 등의 동물들도 동물원에 대거 들일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동물원 내에서 사육하고 있는 우제류 중 히말라야 타알의 경우엔 마리당 약 5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장 날짜에 대한 기약은 없고, 사육동물 보호를 위해 AI와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일 때까지 개장 시기를 무기한 연기키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제류에는 기린과 코뿔소, 낙타, 하마 등 각종 희귀동물들이 포함되지만 현재 청주동물원에는 이런 대형 동물은 없어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라며 "타 지역의 대형 동물원들은 현재 비상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주동물원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임시 휴장에 들어가 약 3달 동안 관계자 외의 동물원 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동물원에는 92종 527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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