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전 청주문화원장, 건축기행문 '공간건축 시간예술' 발간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을 대표하는 모던 건축물 '캐스케이드'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장현석 전 청주문화원장(69·현석건축 대표)이 세계건축기행 사진집 '공간건축, 시간예술'(도서출판 일광)을 펴냈다.

'세계건축기행Ⅰ-실크로드' 편인 이번 책에는 고건축전문가인 장 전 원장이 세계 유명도시의 명품 건축물을 찾아 지구촌 방방곡곡을 여행하면서 직접 촬영한 사진과 자술 기행문이 담겨있다.

315쪽 전면 칼라인 이 책은 제1장 세월이 멈춘 신비의 땅, 동서양을 이어준 기원전 고속도로 - 실크로드, 제2장 미지의 과거, 찬란한 약속의 땅 - 중앙아시아, 제3장 신들의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지평 - 외코카서스 3국, 제4장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기독신앙의 중심지 - 이탈리아로 구성돼 있다.

이 책은 오랜 경륜을 지닌 고건축가답게 일반적인 풍광보다는 자신의 건축철학과 문명관으로 건축물을 관찰하고, 그 안에 담긴 인간문명과 정신세계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여행 저녁이나 아침에 일기를 쓰듯 세세하게 기술한 글과 직접 그린 전시관 평면도는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전하고 있다.

장 전 원장은 "건축직 공무원으로, 건축물을 설계하는 건축사로, 또 문화재전문가로 건축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그동안의 여정을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번 책을 펴내게 됐다"며 "특히 인생 70의 언덕에 올라선 지금, 책 발간을 기점으로 걸어온 발자국도 되살펴 보고 걸어갈 앞길도 어림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는 2월 19일이 70세 생일이라는 그는 이번 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유럽편, 후년에는 미국편 등 그동안 자신이 탐구해온 '인간·건축·자연'을 테마로 꾸준히 세계건축기행 책 시리즈를 발간할 계획이다.

국내 유적 탐방을 시작으로 1991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건축물 탐방에 나선 그는 세계유산 건축물 사진을 최다 보유하고 있다고 할 만큼 방대한 사진자료를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세계 각처를 돌며 소비한 필름만도 수백리 길에 해당할 만큼이다.

"지구촌의 수많은 건축물을 순례하면서 전문가로서 느끼는 감동은 때론 번개 같았고, 때론 천둥 같았다"는 그는 "이젠 튼튼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에 일월성처럼 신비로운 전설이 주추 밑에 묻여 회자될 수 있는 건물을 지어보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오늘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오는 18일 오후 4시 청주 선프라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인들과 그 고마움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충북 괴산 청안 출생인 장 전 원장은 건축사무소를 경영하면서 청주문화원장과 충북문화원연합회장을 지냈으며, 경복궁 '건청궁' 복원 설계를 비롯해 청주 '천년각' 신축설계, 문화재 수리·보수·실측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그 공로로 충북도민대상, 교정대상 봉사상, 근정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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