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동규 충남 예산경찰서 예산지구대 순경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경찰 업무를 맡은지 약 1년차가 됐다. 경찰 임용시험 준비를 하면서 기대했던 경찰의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주민들이 경찰에 대해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마다 안타깝고 자존심이 무너져 내린 경우가 빈번하다. 원인이 무엇일까? 깊게 박힌 경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뿌리 뽑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문득 경찰임용시험을 준비 했을 당시가 떠올랐다. 휴대폰을 잃어버려 분실신고를 하기 위해 지구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지구대 직원분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써주시면서 배려를 베풀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의 입장을 이해해주어 휴대폰을 3시간만에 찾은 경험이 있다.

그 당시에 깨달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최근 떠오르는 말중에 '우분트'는 아프리카 반투족 말이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뜻으로 서로 함께 배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동규 충남 예산경찰서 예산지구대 순경

국민의 치안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민주적이고 친절한 경찰에 대한 사회적 욕구가 늘었다. 경찰조직도 지역주민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지속해 나가지 않으면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다. 경찰관 개개인이 이 같은 '우분트'의 정신을 가지고 상대방에 대한 작은 관심과 사소한 배려가 선행된다면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은 지워질 것이다. 또 '나라도'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진심으로 열심히 임무를 수행한다면 그 진심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어 깊이 박힌 경찰의 부정적인 이미지는 긍정적인 '우분트' 정신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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