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촛불이 타오르고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져 통치력 공백이 수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조기 대선 정국의 분위기 속에 정치인들은 오롯이 대권에만 매달려 검증되지 않는 포퓰리즘적 공약들이 국민들을 마냥 들뜨게 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반값 아파트, 반값 등록금 등 실현될 수 없을 공약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담아 기대했건만 결과는 역시나 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 프로그램 없는 일자리 수십만 개 창출 등 희망고문형 공약들이 난무하고 있다.

가히 정치의 블랙홀이 아닐 수 없다. 정치권을 비롯한 정부가 방향키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산업현장의 모순은 심화되고 경제는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험난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산적한 대외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중앙정부조차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은 주요 이슈들로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만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듯하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공정거래 노선에 따라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이 지난한 가운데 그동안 해외 신시장으로 할랄(HALAL) 인증 등을 통해 공을 들였던 18억 인구의 이슬람 국가를 겨냥한 수출도 녹녹치 않다.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마저 저상장과 수출부진으로 내수시장 강화에 눈길을 돌리고 설상가상으로 사드(THADD)배치 결정에 따라 통관과 위생검사, 표적단속 강화, 중국인 관광객 비자발급 지연, 한류문화와 공연 억제 등 집요한 장벽을 쌓으며 많은 기업들이 멍들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엄포에도 아랑곳없이 북한은 보란 듯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긴장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선 정부 역할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유관기관과 기업 스스로 철저히 대비하고 대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다행인 것은 혼돈과 불확실성의 국내외 정세 속에서도 충북은 브랜드와 품질을 인정받아 글로벌시장으로 수출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사드리스크가 장벽을 치고 있지만 고객들로부터 인정받는 브랜드와 좋은 품질의 제품들은 지속적으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수출 유관기관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수출실적 500만 달러 미만의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준비활동과 해외시장 진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의 '수출성공패키지사업',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 충북지원단'의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전략 수립지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인큐베이터' 운영, 한국무역협회(KITA)의 '내수기업 수출기업화지원사업' 등 수출 지원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테크노파크에서도 해외에 이미 성공적으로 진출해 있는 전문무역상사, 한인무역상인 등의 노하우를 긴밀하게 연계하여 의사결정과정과 절차를 간소화하며 수출로 직결될 수 있도록 '수출활성화사업'과 '수출새싹기업지원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에 진출한 충북소재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기민하게 정보를 수집함은 물론 상황변화에 따른 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정치의 블랙홀과 경기 부진으로 많은 국가들이 안으로 웅크리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어려운 경제의 위기를 '위대한 기회'라는 긍정의 마인드로 전환해보자. 많은 지원기관들이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과 수출 동향을 파악하여 산업별, 기업별, 제품별 대응방안이 프로그램으로 마련되고 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하여 해외 인증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로개척으로 거래선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2017년은 위기를 헤쳐 나아갈'위대한 기회'를 찾아내는 안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시장 개척을 위하여 고군분투 하고 있을 산학연관 모든 관계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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