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동 작가 첫 번째 동시집 '수다쟁이 보고서'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현직 초등학교 수석교사인 이태동 작가가 첫 번째 동시집 '수다쟁이 보고서'를 출간했다.

'수다쟁이 보고서'는 이 작가가 평소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시인의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한 동심의 세계를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표현해 읽는 재미를 준다.

동화와 만난 동시는 눈과 귀를 만족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을 재치있게 전달한다.

이 동시집은 '도전', '웃음', '호기심', '희망', '생명' 등 총 5개의 영역으로 구성됐으며, 각 장마다 사물에 대한 이해와 소통방식을 이끌어 내며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묻어난다.

또 '학교폭력 예방의식'과 '생명 존중사상'에 대한 작가의 뚜렷한 소신과 경각심을 담은 시를 읽다보면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게 만든다.

코끼리 수놈들을 본 적 있나요?//적이 나타나면/어떻게 행동하는 줄 아세요?//녹색 오줌을 펑펑 쏟아내지요//우~우욱//선서!/나는 떼로 몰려다니며/친구들 마음을 박박 극지 않을 거다- '코끼리 오줌' -

'수다쟁이 보고서'는 각 장의 시작하는 글에 산문을 곁들여 어린이들의 현실적 감각을 읽어내며 어른들의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도 자극한다. 또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마치 엄마와 아이의 대화처럼 다가온다.

스컹크는 적이 나타났을 때/ 싸움을 바로 걸지는 않아// 누구나 한 번쯤/싸움 걸고 싶을 때가 있지//그때마다 싸운다고 생각해 봐//그건, 스컹크보다 더/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일// 스컹크는 상대 코를 잔뜩/ 코 잡고 웃으며/ 스스로 뒤로 자빠지게 하잖아

이태동 작가 첫 번째 동시집 '수다쟁이 보고서'

-'너는 어떤 무기가 있니?'-

박미림 시인(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자)은 "동시집 '수다쟁이 보고서'를 읽다보면 사물이 꿈틀꿈틀 살아나기도 하고, 아하, 그렇구나하고 무릎을 치게도 하지요. 그것은 이태동 시인만이 가진 섬세한 눈, 재치의 렌즈 때문입니다."라고 평했다.

'수다쟁이 보고서'는 특히 A4 규격의 큰 사이즈에 동시 한편 한 편 마다 컬러 그림을 넣어 어린이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킨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만든 기존 동시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정서를 고려해 동시를 읽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도록 동화의 색채감을 살렸다. 그림 작업에 6개월의 시간을 쏟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 작가는 아동도서는 유해성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지만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콩기름을 사용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보여줬다.

이 작가는 이번 동시집을 준비하면서 100편의 시를 썼다. 먼저 문학 동아리 아이들과 50편의 시를 골랐다. 동시를 읽은 아이들은 '선생님 우리의 마을을 어떻게 잘 아세요'라고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동료교사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 28편을 엄선해 책에 실었다.

이 작가는 "욕심내지 말자. 이번에는 28%의 공감에 만족하자고 생각했다"며 "수다를 떠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느낌으로 책 제목을 지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인간적 정서'와 사람사이의 '관계'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며 생명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넌지시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태동 시인은 단국대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평택문인협회와 평택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 시집 '간판을 읽어봐'를 출간했다. 현재 충북 음성 감곡초등학교 수석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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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동 작가 첫 번째 동시집 '수다쟁이 보고서'
이태동 작가 첫 번째 동시집 '수다쟁이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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