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천안 등 아파트값 하락세 지속...부작용 더욱 커질 듯
양 지역 신규 물량 전국 5위권 내...미분양관리지역 갈수록 늘어 '청약 주의보'

자료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천안 등 정부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공급과잉 후유증'이 현실화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천안지역의 기존 아파트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부작용'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분양관리지역'이란
지난해 정부가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의 하나로 도입한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리스크에 따른 주택공급량을 관리하기 위해 미분양주택 수, 인·허가 실적, 청약 경쟁률, 초기 분양률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 이들 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미분양 감소가 더딘 지역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입 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청주, 천안 등 충청권 일부 의 미분양과 올해 계획된 분양물량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청주·천안지역은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이 상위 5위내에 들 정도로 많다.

◆미분양 불구, 청주에만 무려 1만689가구 분양 계획
충북권에선 미분양 1천201가구가 남아있는 청주에서 무려 1만689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 이지더원 1차(2천407가구), 청주 오송바이오폴리스 대광로제비앙(1천618가구) 등 대단지가 분양대기중이다.

충남에선 미분양이 아산(1천363가구)과 함께 가장 많은 천안(2천700가구)에서 천안 두정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2천497가구) 등 5천125가구가 분양예정이다.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요건을 보면 일차적으로 미분양 주택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 가구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는 지역이거나 당월 미분양 가구수가 1년간 월 평균 미분양 가구수의 2배 이상인 지역이다.

현재 충청권 미분양관리지역은 ▶충북(청주·진천) ▶충남(아산·천안·예산) 이다. 미분양관리지역에선 시행사나 시공사가 사업용지 매입 전에 반드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분양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2018년 이후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면서 "청약자가 미분양관리지역에 청약할때는 입주 시점에 수요 대비 입주물량이 적정한 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천안 아파트 가격 '하락세'
이에 따라 청주·천안의 지난달 아파트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두 지역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관리지역 '낙인효과'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발표한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남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0.11%와 -0.09%를 기록했다. 충남은 도 단위 지역 중 경북(-0.18%)에 이어 가격 상승률이 낮았고 충북은 경북, 충남, 경남(-0.1%) 다음이었다. 구체적으로 충남은 천안 동남구와 아산이 -0.15%를 보여 전반적인 가격 하락을 이끌었고 충북은 청주 서원구와 상당구가 -0.19%, -0.16%를 기록했다. 전세가 상승률 역시 마이너스를 보였다. 충남과 충북은 -0.15%, -0.04%를 보였는데 충남에선 천안 동남구가 -0.09%,충북에선 청주 청원구와 흥덕구가 -0.13%, -0.06%로 조사됐다.

따라서 앞으로의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과 예정물량이 상당해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과 청주는 충청권에서 그나마 아파트 분양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지역이어서 건설사의 분양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가격 하락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신규 공급 '홍수'...'어두운 그림자 드리운다'
이밖에 청주시를 필두로 본격적인 봄이사철(3~5월) 충청권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16개 단지 1만5천262가구로 전년 동기간 대비(17개 단지 1만1천969가구) 약 28%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1개단지 672가구) ▶대전(1개단지 650가구) ▶충북(8개단지 9천486가구) ▶충남(6개단지 4천45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 낙인으로 해당 지역 부동산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충남과 충북은 미분양주택이 많은 데도 앞으로의 예정된 분양 물량과 입주 물량은 상당해 가격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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