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한윤희·나일 크레이븐展

스펙터클 속의 허무(Nihil in the Spectacle)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연규옥) 부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2017년 제10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전시로 한윤희·나일 크레이븐(영국)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두 작가는 그동안 독특한 예술적 실험을 시도해온 젊은 작가로, 이미 주어진 대상에서 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며 일상에 대한 발견을 풀어나가고 있다.

한윤희 작가는 1층 전시장에 10m가 넘는 대형 캔버스 회화를 선보고 있다. 화면에는 차가운 금속적인 표면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듯한 에스컬레이터가 담겨있다. 아무도 없는 차가운 텅 빈 공간과 붉은 금지구역 표지판은 압도적인 강렬한 이미지 뒤에 남겨진 허무를 담고 있다. 한 작가는 대한 회화와 스펙터클한 현대적 이미지속 이면에 드러난 시각적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나일크레이븐 (Niall Craven) 작가 작품

이와 함께 영국 출신 나일 크레이븐(Niall Craven) 작가는 신체의 부분 부분을 관찰하고 그를 드로잉과 붓질로 그려내고 있다. 대형 캔버스에 담겨진 팔, 다리, 손, 어깨 등의 신체 일부는 정상상태가 아닌 병에 걸려있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건강한 신체에 대한 보편적 시각이 아닌 불편한 신체에 대한 나일 작가의 작업들은 신체의 임상적 견해를 제시하는 의료에 대한 문헌, 웹 사이트, 잡지 등의 자료를 기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채집한 몸 사진들에 영감을 받으며 직감적인 반응의 신체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중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과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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