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호 회장, 전국 시군구의회 의장協 '지방분권 헌법 개정' 촉구 의정활동
행문위·농업위 소속 의원들, 유럽으로 공무상 해외여행..비행기에 몸실어

청주시의회 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 조사 등 혼란정국을 맞아 각기 양쪽으로 나눠져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지방분권 개헌에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있는 반면, 박 전 대통령 수사와 조기대선 등 정국혼란 속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들은 시민들로 부터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분권이 최우선 미래 비전이다" 선언문 채택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정기총회가 21일 청주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심대평 지방자치 발전위원회 위원장과 황영호 전국시군자치구의회 의장 협의회 회장 등 각 시군자치구의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 226명이 공동으로 지방분권 헌법 개정 촉구 선언문을 채택했다. /김용수

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 협의회(회장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는 21일 청주 그랜드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지방분권 헌법 개정 촉구 청주선언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협력을 강화해 지방분권 및 지방자치 발전 결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뜻을 모은 뒤 중앙 정치권에 지방분권이 중심이 되는 개헌을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방분권이 우리나라의 최우선 미래 비전이 돼야 한다"며 "헌법 전문과 총강에 대한민국이 지방분권 국가임을 천명하고, 기본권으로서 주민자치권을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위상을 중앙정부와 대등하게 협력할 수 있는 '지방정부'로 강화하고,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입법권과 자치법률 제정권을 각각 부여하는 것은 물론 국가와 지방, 지방과 지방의 재정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영호 회장은 "지방분권 개헌과 지방의회 사무직원 인사권 독립, 지방의회 의원 정당공천권 폐지 등 협의회 요구 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정기총회에는 전국 기초의회 의장 170여 명이 참석했다.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최명희 전국 시장·군수·구청협의회 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이승훈 청주시장도 참석했다.

또한 총회에서는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충북 음성군의회 이대웅 의원 등 전국 기초의원 23명에게 지방의정 봉사대상이 전달됐다.

◆농업위·행정문화위 소속 청주시의원들 공무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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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날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시의회 행정문화·농업정책위원회 소속 의원 13명이 각각 북유럽 4개국, 서유럽 2개국으로 해외 연수를 떠났다. 의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주요 관광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해외 우수 행정 사례 등을 배우는 계기로 기획된 해외 연수이지만 외유성 나들이에 그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에다 조기 대선 레이스에 접어들었다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시국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조기대선으로 모든 행사가 선거 후로 연기된 상황에서 해외 연수를 떠난다는 발상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명분만 해외 선진지 벤치마킹일 뿐, 구태가 되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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