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F급 대체공항 지정...국제선 다양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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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공항이 국제노선 다양화 등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이 무엇보다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국제선 이용객의 90%가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 조기 추진 '고개'

중부매일 DB

금한령 여파로 국토부가 기준으로 보는 타당성도 높게 나올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2월 F급 대체공항으로 지정됐다. 인천국제공항에 A380 등이 착륙하지 못할 때 이용하는 공항이다. 대형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

경제성 확보에 열쇠가 될 이용객도 늘고 있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이용객이 273만2천755명이다. 국토부는 300만명 달성을 2018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객 증가는 공항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타당성 조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활주로 연장 사업 추진 때 필요한 기반시설도 마련되고 있다. 청주공항 내 군용활주로 재포장 사업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청주공항은 6개월 정도 문을 닫아야 한다. 군용활주로를 활용하면 영업 중단을 피할 수 있다.

항공기의 원활한 취항을 위한 평행유도로 설치는 올해 마무리된다. 청주공항은 이 시설이 없어 착륙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에서 유턴한 뒤 다시 활주로를 통해 계류장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때 다른 항공기의 이·착륙은 불가능해 운항 횟수는 그만큼 줄어든다. 평행유도로 설치가 완료되면 유턴이나 선회하지 않고 곧바로 이동할 수 있다.

◆금한령 여파 중국인 감소...국토부 2020년 타당성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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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한령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6만9천739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334명보다 13.1% 감소했다. 항공기 운항 편수도 593편에서 467편으로 21.2% 줄었다.

실제 청주공항의 8개 중국 정기 노선 중 6개가 최근 운항이 중단됐다. 항저우(杭州)와 옌볜(延邊) 노선만 남았다.

국제노선이 중국 일변도로 운영된 결과다. 때문에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활주로를 늘려 노선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는 2천744m다. 보잉 747기 등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의 이·착륙이 쉽지 않다.

폭이 65m가 넘는 대형 여객기 날개의 엔진에 자갈 등이 빨려 들어가는 것을 막는 활주로 갓길 포장은 끝났지만 길이는 짧은 편이다.

충북도는 활주로를 3천200m로 늘려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청했지만 오는 2020년 타당성 조사를 한 뒤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활주로 연장 사업의 조기 추진이 시급해졌다"며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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