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과 학부·대학원 졸업생 반대 성명
재학생들 매일 2차례 출근저지·인사 철회요구 집회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졸업생들까지 가담하면서 국정 역사교과서 실무 책임자 인사발령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학부·대학원 졸업생 260명은 '박성민 전 부단장의 한국교원대 사무국장 발령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28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교육부는 박성민 사무국장의 발령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권교체 후 국정교과서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사람을 감싸기 위한 도피성 인사이자 교원대 구성원에 대한 모욕적 인사"며 ."박 전 부단장이 늦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주장했다.
졸업생들은 또 박 국장이 촛불집회 참여 학생을 비하한 것에 대해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교문위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해방 이후 우리의 성취나 노력,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우리 아이들이 모른다", "촛불집회를 한다니까 우르르 가서 막 얘기를 한다", "교사들이 설렁설렁, 좌 편향으로 가르친다"고 부적절한 이념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재학생들로 구성된 교원대 확대운영위원회는 교원대 홈페이지 청람광장 게시판에 박 전 부단장의 발령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확대운영위는 지난 27일부터 매일 오전과 오후에 박성민 사무국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도 지난 21일 성명을 내 "교육부는 박 전 부단장의 사무국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교원대의 명예를 훼손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 국장은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며 만든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의 부단장으로서 실무 총책임을 맡았다. 교육부는 지난 17일자 인사를 통해 박 전 부단장을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