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대호지·정미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 열려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제98주년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4일 당진시 대호지면 창의사와 정미면 4.4만세기념광장, 천의장터 일원에서 기념사업회(회장 박영일) 주관으로 열렸다.

국내 3.1운동의 대표적 독립운동사 중 하나인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은 지금으로부터 98년 전 대호지면사무소에서 시작해 천의장터에서 격전을 벌인 독립운동으로, 당시 남주원, 이두하, 남계창, 남상직, 남상락이 파고다 공원에서 있었던 3.1운동에 참가한 뒤 당진에서도 독립운동을 할 것을 다짐하며 귀향한 것이 동기가 됐다.

1919년 4월 4일 9시를 기해 약속대로 600여 명이 대호지면 광장에 모여 사전 계획대로 30자 높이의 대나무에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시작된 이날의 독립운동은 대호지면 이인정 면장의 연설과 남주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후 이대하의 애국가 제창과 행동총책 송재만 선창의 선서와 함께 만세 시위를 시작해 정미면 천의시장으로 이어졌다.

평화적 비폭력 시위로 시작됐지만 당일 오후 4시경 독립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당진경찰서 소속 순사의 권총발사로 시위대 4명이 중상을 입으면서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투석전으로 대응하며 폭력시위로 변하게 됐으며, 천의 왜경주재소도 파괴되기에 이른다.

이날의 항거로 구속 입건된 열사만도 400여 명이 넘었으며, 현장 학살 1명, 옥중 고문치사 3명, 확인된 수형인 39명, 태형 90대 이상 88명이 고초를 겪었다.

4.4독립만세 운동은 당진지역 최대 독립운동이라는 점과 당시 대호지 면장이던 이인정과 대호지면사무소 직원이던 민재봉, 송재만, 그리고 지역유지였던 남주원 등이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항일운동을 벌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98주년 기념 재현행사에 참가한 지역주민과 학생들은 당시 독립운동에 참가한 선열들이 위패가 모셔져 있는 창의사를 출발해 대호지면사무소까지 1차 독립만세 행진을 벌였으며 이후 정미면 천의리에 위치한 4.4독립만세 기념탑 광장으로 이동해 이곳을 출발, 천의장터를 돌며 대한독립만세 함성을 외쳤다.

한편 대표적인 독립운동의 고장 당진에서는 을사늑약에 항거했던 의병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석문면 소난지도에서 오는 6월 1일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국가기념행사인 제7회 의병의 날 기념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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