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로프스크 이어 8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취항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중국이 '금한령' 발동 등 보복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의 한국 관광 전면금지에 이어 중국 소재 롯데마트(롯데쇼핑) 영업정지 조치, 롯데 제품 불매운동 등의 소식이 연일 날아들고 있다. 약 800만명에 달하는 국내 중국인 관광객 규모로 볼 때 관련 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중국 여행객 의존율 높은 청주공항 '직격탄'

청주공항 / 중부매일 DB

이처럼 중국이 한국 관광상품에 대한 판매를 전면금지하면서 청주국제공항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추진과 관련 중국 정부는 15일부터 한국관광상품 판매 전면 금지령을 내렸다. 청주공항은 중국인 여행객이 외국인 이용객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인 여행객 의존율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청주공항에 따르면 올 하계기간 예정됐던 중국노선 31편 중 23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지난 1~2월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2만4천9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8천167명보다 11% 줄었다. 탑승률이 뚝 떨어진 것이다. 피해는 항공사뿐만 아니라 공항 면세점과 식당가도 비슷한 실정이다. 중국인 관광객에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한 까닭이다. 청주공항의 정기 국제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닝보, 선양, 항저우 등 중국 노선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5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노선 '취항'

이에 따라 청주공항은 노선 다변화가 절실하다.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은 5일부터 매주 수요일 한 차례 청주~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노선을 운항한다.

이 노선은 다른 국내 항공이 거의 운항을 하지 않는 '희귀 노선'이다. 이런 국제노선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5일 오전 11시 10분 청주공항에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로 향하는 101석 규모의 여객기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한 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매주 토요일 한 차례씩 운항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도 오는 8일부터 취항한다.

이들 노선은 부정기 노선으로 등록됐지만 오는 12월까지 운항하기 때문에 사실상 정기노선에 가깝다. 청주공항에서 비(非)중국권 정기성 노선이 운항하는 것은 2011년 3월 일본 오사카 노선 중단 이후 6년 만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 제재로 청주공항과 충북 관광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비 중국권 국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 외국 관광객 유치 다변화에 힘쏟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노선 확대 등 항공노선 다각화 '절실'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밖에 국내 항공사들의 성장 전략은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 초점이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중국 노선의 여객 매출 비율은 아시아나항공이 21%로 가장 높았고 장거리 노선이 다각화돼 있는 대한항공은 14% 수준이다. 중국 노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이보다 낮은 5~10% 수준으로 추정된다.

항공 공급 자체를 막지 않는 이상 여행 수요의 자생력에 기대를 걸 수 있고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와 일본 중심의 노선 개발로 중국 수요 이탈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향후 중국 관련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경험률은 한국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여전히 성장성이 높다. 이러한 중국 시장을 향한 아시아 항공업계의 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뒤처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이준구 청주시 교통정책팀장은 "일본과 타이완은 이에 맞서 단체관광객 대신 개별 여행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동남아 신규시장 개척 등을 통해 관광객을 오히려 늘렸다"며 "이 같은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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