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서동일 충남 태안해양경비안전서 수사정보과장

이 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포근한 바람이 넘실대는 파도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봄 내음을 전해주는 계절이 다가 왔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이 점차 활기를 띠면서 바다를 찾게 되자 황량했던 바다도 많은 손님들에게 한쪽 품을 내어 놓는다. 부푼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오는 봄을 즐기고 싶다면 사전에 유의사항 몇 가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인식해야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다는 육지와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바다에서는 물때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바닷물은 빠지고 다시 들어오는 현상이 하루에 2번씩 일어나는데, 이때에 주의가 필요하다. 물이 빠졌을 때(썰물)에 들어난 갯벌이나 갯바위 등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다 미쳐 물이 들어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해 고립되거나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서해안에서는 그 변화가 크므로 주의가 더 요구되는데, 미리 시간을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바다에서는 날씨의 변화도 무쌍하다. 바람이나 안개 등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수시로 바뀌므로 일기예보를 확인해 두고 기상이 좋지 않을 때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한 정보나 지식 없이 무리하게 나섰다가 때로는 길을 잃거나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없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위험에 빠지는 사례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또, 바다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한다. 해안가나 방파제에서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어서 주변을 휩쓸고 가 다수의 인명사고가 나기도 하고,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사람들이 바깥으로 떠밀려 가는 현상이 짧은 시간에 발생한다. 따라서 해안가에서는 풍랑이나 기상을 감안하여 움직이고 위험을 느끼게 되면 재빨리 대피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밖에 배에 탔을 때에는 먼저 구명조끼가 어디에 비치되어있는지, 대피로가 어디인지, 선내에 게시된 대피요령 까지도 미리 파악해 놓아야 한다.

서동일 수사정보과장

잔잔한 바다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과 희망을 갖게 해주고 재미와 즐거움을 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위험요소가 잠재하기도 한다. 평소에 접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서 아무런 상식도 준비도 없이 접근한다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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