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 벚꽃길, 밤의 향연

본격적인 벚꽃 개화시를 맞으면서 청주 무심천을 따라 조성된 벚꽃나무 길이 새하얀 꽃잎으로 뒤덮여 멋진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항공촬영-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낮 최고기온이 22~24도 안팎을 보이며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9일 충청권 주요 산과 유원지는 봄 내음을 만끽하려는 상춘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을 알리는 대표 전령사로는 제주도는 유채꽃, 청주시의 경우에는 무심천변에 만개하는 개나리와 벚꽃이다.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면 무심천에는 봄을 만끽하고자 시민들로 북적인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 나들이객들은 화사한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바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무심천 벚꽃길, 여기저기서 '찰칵'

청주시는 시민들이 사랑하는 무심천 벚꽃길에 올해는 야간에도 벚꽃의 향연을 즐길수 있도록 야간 조명을 설치를 완료했다.

무심천 벚꽃길 야간조명을 설치한 여러 차례의 점등시험을 거쳐 지난 4월 3일부터 본격적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으며, 벚꽃이 개화하고 있는 지금 무심천을 방문한 시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무심천을 찾은 중앙동에 거주하는 김모(50·여·교사)씨는 무심천에서 자주 운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무심천 벚꽃길이 밝아져 밤에 예쁜 벚꽃을 감상하며, 운동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 한다.

이번 무심천 벚꽃길 야간 조명시설은 청주대교에서 제1운천교까지 950m 이며 이곳 벚꽃거리 구간에는 야간 조명설치 외에도 꽃을 보기위해 나온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보고, 걷고, 휴식도 취하며 사진과 영상물도 촬영할 수 있도록 데크도 2개소 설치해 놓았다.

안현규 청주시 건축경관팀장은 "이번 사업과 연계해 이곳 벚꽃길와 인접한 청주대교에도 야간 조명시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많은 시민들이 아름다운 이곳 무심천의 야경을 즐길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형형색색 봄꽃...정취 '만끽'

화창한 날씨 속에 주요산과 벚꽃거리는 만개한 꽃을 구경하려는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벚꽃으로 유명한 대전 카이스트와 충남 공주 동학사 등에서도 연분홍빛으로 수놓은 거리를 거니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연인들은 떨어진 꽃을 주워 머리에 꽂거나 꽃잎을 손에 든 채 셀카를 찍는 등 봄을 한껏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충북 보은 속리산 국립공원과 제천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각각 1만여 명의 등산객이 찾아 봄꽃이 핀 등산로 따라 산행을 즐겼다.

충남 논산에서 열린 '딸기축제'와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민속축제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들은 빨갛고 향긋한 딸기로 만든 '딸기 떡' 길게 뽑기, 딸기 떡메치기, 딸기 비빔밥 만들기 체험과 짚풀문화 체험, 줄 꼬기 문화 체험 등을 즐겼다.

또한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유기방 가옥 주변에 활짝 핀 수선화가 상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유기방 가옥 주변에 1천600㎡ 규모로 심어진 수선화가 어느덧 성큼 다가온 봄 향기를 맡고 꽃망울을 터트렸다.

활짝 핀 수선화와 유기방 가옥, 그리고 카메라 버튼을 연신 누르고 있는 가족, 연인 등의 모습이 한데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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