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미세먼지.(자료사진) / 중부매일 DB

3∼4월 동안 충북지역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로 연일 고통을 받고 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목이 너무 아프죠"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어떤가요"가 인사말이 됐다. 이로인해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주민들의 건강을 매일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이하의 대기속 먼지이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의 먼지(PM 2.5)를 말한다. 석탄,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또는 제조업·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오며,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되어 각종 폐질환, 즉 천식과 기관지염, 암 등을 유발한다. 이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오염물질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발생은 국내 석탄화력발전소는 물론 자동차·공장·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도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국민들은 미세먼지 농도로 부터 탈피하기위해 공기청정기를 구입하는 가정과 사무실 등이 늘고 홈쇼핑 등에는 관련 상품 주문량이 전년 대비 최대 28배 증가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는 공기정화 식물을 이용한 미세먼지 관리 시스템 '테라아미'를 도입하는 곳도 있다. '테라아미' 시스템이란 식물 뿌리의 미생물 분해 능력이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이용해 만든 'Airfresh Fanmoter' 기술을 접목한 공기정화 시스템이다.

미세먼지 피해에 대한 국민의 위기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일 환경재단 대표와 변호사가 한·중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이 소송에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보좌관, 주부 등 5명도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지자체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 충남도는 당진 에코파워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원점부터 재검토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긴급기자회견 통해 "미세먼지로 부터 국민 고통을 더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국 석탄화력 57기 중 29기가 충남에 위치하고 있으며 연간 11만 톤이 넘는 대기오염물질이 하늘로 내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석탄화력발전소 설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허 부지사의 말이 전적으로 맞다.

여기에 청주시도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현재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52㎍/㎥(2015년 기준)로 경기도 5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청주시는 미세먼지를 낮추기 위해 운송, 산업, 생활주변, 시민보호 및 참여 등의 4개 분야, 18개 과제를 선정, 시행한다.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이처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발생과 관련해 국민과 지자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중국과의 환경문제 해결은 물론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소 감축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양한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 개인에 의한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또한 지역에 따라 주요 배출원이 다르므로 특화된 환경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의 단계적 개선책이나 제2차 수도권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미세먼지 사전예보제, 미세먼지 규제에 대한 법 강화 등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또한 정부는 국제적인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여기에 대선후보들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공약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채택해 이를 꼭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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