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장 "중앙정부와 정치권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설득"

이승훈 청주시장이 11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충북과 청주가 합의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2개 노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청주시가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가 청주를 경유하는 노선 2개 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청주시는 11일 국토부에 제출할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경유 노선 방안을 충북도와 협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이날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경유 노선에 대해 어제(10일) 충북도와 실무적 협의를 마치고, 오늘 도를 경유해 국토교통부에 건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노선은 세종시만 이용할 수 있는 서세종이 아닌 청주, 대전도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세종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당위성을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노선들은 지난해 8월부터 대한교통학회가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난달 15일 최종 보고회 결과물이다.

보고회 당시 4개 중 2개를 선택해 수정 보완을 거쳤다. 국토부를 설득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1안은 청주시와 세종시 경계인 청주시 남이면 부용 외천리를 기점으로 동막동~강내면~옥산면~오창읍~충남 천안시 동면~진천군 진천읍을 거쳐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구불구불하게 연결된 도로가 직선에 가깝게 수정됐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총연장은 55.62㎞에서 52.69㎞로 줄었다. 소요 시간이 단축되면서 경제성이 높아져 비용대비 편익률(B/C)은 0.906에서 0.913으로 올라갔다.

세종시와의 접근성도 강화됐다. 청주시 남이면에서 직선도로를 개설해 96번 국지도와 연결했다. 이 국지도는 남청주 나들목에서 세종시로 가는 길이다.

▶2안은 세종시 연동면에서 시작해 곧바로 청주시 강내면~옥산면~오창읍~충남 천안시 동면~병천면~안성시 서운면으로 연결되는 노선이다.

총연장은 50.65㎞이며 B/C는 1안보다 높은 0.975로 조사됐다. 청주와 세종, 대전의 주 진입도로와 직접 연계가 가능한 고속도로망 구축으로 도시 간 균형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충북도와 합의점 도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세종시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경유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계획했던 노선대로 추진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도와 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경유가 세종과 대전, 청주의 상생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난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의 청주경유를 놓고 견해차로 갈등을 겪었다. 도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위해 기존 노선과 오송을 지선(6.4㎞)으로 연결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지역 발전 등을 위해 청주를 거쳐야 한다고 맞섰다. 이후 양측은 공동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2개 방안을 선택해 국토부에 공동 건의하기로 했다.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는 경기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서울~안성 71㎞ 구간은 2022년, 안성~세종 58㎞ 구간은 2025년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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