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인터뷰] 나용찬 괴산군수
미뤄졌던 정책결정·방향설정은 서둘러 풀어나갈 것
정부예산 두들기면 열려… 보훈가족 등 인정받아야

13일 첫 출근한 나용찬 괴산군수가 군수실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선거기간 동안 갈라진 군심을 소통으로 화합하겠다"고 말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13일 군수 취임 첫 일정으로 충혼탑을 참배한 나용찬 괴산군수는 이날 군청 실·과·소 순방에 앞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신임 나 군수는 선거 후유증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소개하고 괴산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당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는 등 유연한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나 군수는 먼저 군정운영 방향으로 '안정적인 군정, 신바람 나는 군정, 군수가 책임지는 군정'을 펼치겠다며 "현안 사업과 공약 가운데 할 수 있는 것을 골라서 하고, 정부 공모사업을 적극 활용하며 주민소득·지역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12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나용찬 괴산군수가 13일 첫 출근길에서 간부공무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신동빈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됐던 이번 선거 후유증을 털어버리기 위해 "낙선 후보들이 군정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이들의 공약 가운데 실현 가능하고 주민들을 위한 공약을 시행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나 군수는 이어 "지역주민들이 의기소침해 있다. 열심히 일해도 소득 안되고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보훈가족을 비롯해 우리나라를 잘 살게 만든 주역들이 이들 어르신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정 운영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인사·단체 개입에 대해서는 "양면성이 있는 만큼 무조건 배제나 너무 치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원로그룹, 자문그룹, 추진동력 그룹을 만들어 이들의 도움을 받겠다"고 부연했다.

재정자립을 위한 정부예산 확보 방안과 관련 "정부예산은 두들기면 열린다. 오랜 중앙부처 생활로 얼만큼 두들기고 어떻게 두들겨야 하는지 안다. 인맥을 활용해 머리 디밀기를 하고 발품을 팔면서 발 디밀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나 군수는 무소속 군수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지방에는 정당이 필요없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부분이지만 사안에 따라 정당이 아주 필요할 수도 있고, 없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무소속으로 하는데까지 해 보겠다"며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만큼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괴산발전을 위해 함께 할 분들이라면 정당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겠다. 얼마만큼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4.12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나용찬 괴산군수가 13일 군정 첫 업무로 군정인수인계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신동빈

오랜 군 수장 공백에 따른 민심수습 방안에 대해 "군수가 없는 동안 정책결정, 방향 설정에서 미뤄놓은 것들이 있어 그런 평가를 받는 것 같은데 이런 일들을 최대한 빨리, 군민들에게 필요한 쪽으로 풀어나가겠다"고 소개했다.

나 군수는 끝으로 군수관사 이용에 대해 "선거때 밝혔듯이 관사를 이용하지 않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쓸지 많은 분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며 "전통혼례 장소나 외지인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주민들의 기념행사장 등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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