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외손자의 성장과정을 담은 특별한 전시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종혁(61·전 충북대 총무과장)씨는 사진을 시작하고 20년만에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그의 첫 사진전 주인공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외손자 도윤이다.

올해 여섯살인 도윤이는 태어나면서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족들은 힘든 1년을 보낸 뒤 도윤을 잘 키워보기로 마음 먹고 세상에 공개했다.

이종혁씨는 딸과 사위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어서 손자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도윤이의 성장과정은 외할아버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고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상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14일 오픈하는 '다운손자 이야기' 사진전에는 도윤이의 성장과정과 일상을 주제로 144장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종혁씨는 "손자의 밝고 모습과 가족들의 행복한 시간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아와 환자 가족들에게도 용기와 웃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도윤이는 1주일에 4번 재활치료를 받는다. 그 중 하루는 외할아버지인 이종혁씨와 재활원에서 언어치료를 받는다. 이 씨는 얼마전 도윤이가 '할아버지'라고 어눌하게 부르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뻤다고 한다. 이 씨는 느리지만 변화되어 가는 도윤이를 지켜보면서 작은 희망을 갖게되고 그런 도윤이의 모습은 또 할아버지의 카메라에 담겨 기록된다.

이종혁씨는 "이번 전시가 평소 장애가족과 장애인에게 갖고 있던 편견과 동정의 시선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훗날 우리 가족과 도윤이에게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9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 2층에서 열린다.

이종혁씨는 37년 공직 생활을 충북대학교에서 마감하고 지난 해 12월 퇴직했다. 현재 청록사진연구회,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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