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문영호 기자] 혼자 취업준비를 하던 성호열 씨(27)는 기업마다 다른 자기소개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서류 광탈자가 안 되려면 자소서가 중요하잖아요. 한 문항을 적는데 3~4일씩 걸렸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교내 취업진로팀 문을 두드렸습니다."

취업진로팀은 그에게 취업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 뒤 학교에 상주하는 컨설턴트 7명의 도움을 받았다. 자소서 첨삭을 비롯해 인·적성검사, 취업코칭, 모의면접, 직무경험쌓기 등이 이어졌다.

"입사 준비는 혼자 하면 많이 힘든 것 같아요. 취업준비생들은 불안하잖아요. 면접 볼 때 남자도 1인1팩하고 BB크림 발라야 한다 등등. 주위에서 던지는 사소한 말 하나 하나가 다 신경 쓰이더라고요. 하지만 학교의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니 휘둘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진로방향을 잡고, 공동의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비전공유도 하면서 취업관문을 뚫을 수 있었죠."

그는 올해 정보보안업체 SK 인포섹에 입사했다. 함께 한 친구들도 CJ올리브영, 대우건설, 한샘 등에서 합격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취업난을 이기게 도왔다"며 입을 모았다.

◈새내기부터 취준생까지 '필수 취업교육'

선문대학교(총장 황선조)가 취업률 69.9%로 같은 규모 대학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학교 측은 '새내기부터 취준생까지 필수 취업교육'을 비결로 꼽았다.

대학은 2012년부터 취업 강좌를 '필수 과목'으로 정했다. 1학년은 대학생활과 진로설계, 2학년은 진로탐색과 목표설정, 3~4학년은 사회진출전략을 배운다.

저학년은 수업시간에 직업흥미, 성격유형, MBTI, 학습역량 같은 13종의 심리검사를 받고 해석한다. 이는 자기이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고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학년에겐 서류작성부터 면접까지 구직을 위한 교육이 진행된다.

여기에 지도교수가 조력자로 나선다. '사제동행 세미나' 수업을 통해 조기 진로상담을 하고, 스펙을 쌓도록 돕는다. 일주일에 1회씩 진행되는 세미나는 공모전, 해외연수, 현장실습 등 진로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도 교수가 추천하기 용이하다.

◈ '지역기업에 취업하면 1천400만원' 전국 최초 빵빵한 지원

선문대가 위치한 천안·아산시는 삼성, 현대, 한화 뿐 아니라 내실 있는 중소기업들이 포진한 산업도시다. 선문대는 '주산학 글로컬 공동체 선도대학'으로서 기업들과 유대감을 다지는 동시에 취업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실시되는 '청년내일채움공제'가 주목할 만하다. 지역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에게 2년 뒤 1천400만원을 지급한다. 학생은 2년간 매월 12만5천원만 납부하면 된다. 남은 돈은 정부지원금 600만원과 기업부담금 300만원, 학교장학금 200만원으로 채워준다. 올 8월 졸업예정자부터 매년 100명씩 지원할 예정이다.

황선조 총장은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취업 뿐 아니라 졸업생의 사회정착까지 책임지는 프로그램"이라며 "학생들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글로벌 선문대, 해외 취업문 '활짝'

선문대는 마음만 먹으면 해외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최근 48명의 글로벌 부총장 제도를 만들어 외국까지 발을 넓혔다. 글로벌 부총장제를 도입한 이후 학생 100여 명이 해외에 취업했고, 학생을 추천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해외취업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싱가포르 해외취업 연수, K-MOVE 중남미 관리자 과정, 청해진대학 글로벌 모바일 SW 및 앱 전문가 과정 등이 있다.

일본에 취업한 김한솔 씨(27)는 "해외취업을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청해진대학에 참여하면서 꿈을 구체화 할 수 있었다"며 "일본인 멘토들과 기숙사를 함께 쓰며 그룹스터디, 모의면접을 하고 일본연수에도 참여해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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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취업률 비결은?

예전에는 학교의 명성이나 학과 특성에 따라 취업률이 달라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가 얼마나 전폭적으로 취업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 대학은 2011년에 취업강좌를 필수교과목으로 지정하고 취업전담교수제를 시작했다. 2016년에 발표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지침보다 빨랐다. 확실히 저학년 때부터 '자기주도 생애설계'를 시작하니 취업률이 높다.

또한, 학교 취업 시스템이 우수하다. 학생맞춤 사회진출 프로그램이 총 39개이다. 연 평균 1만335명이 참여한다. 찾아가는 진로?취업 상담제도 운영하고 있다. 도움이 더 필요한 학생들은 언제든 잡카페에서 취업지원관을 만날 수 있다.

◈ 학교 강점은?

우리 학교는 '스펙 쌓기 좋은 대학'이다. 해외연수와 취업은 전국 1위라고 자부한다. 3+1제도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 대학답게 유학이나 현장실습을 하면서 학점도 받는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전액 장학금도 지원된다.

인턴 제도도 잘 구축돼 있다. 교내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국내?외 인턴십을 지원한다. 특히 해외 인턴십을 신청하면 월급, 왕복항공료, 보험금 등을 지원하고 체류기간을 학점으로 인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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