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생명존중 안전사회 협력·바른 대선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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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전국의 성당과 교회는 16일 부활절과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사랑과 정의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평화를 기원했다.

천주교 청주교구장인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는 부활절 담화문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데 장애가 되었던 돌을 치우고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며 "우리 역시 아집과 독선의 무덤에서, 비방과 대립의 무덤에서 무덤을 막았던 돌을 치우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장 주교는 이어 "이 평화는 불의에 타협해 잠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짓 평화가 아니며, 더구나 소수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타협이나 적당한 갈등 무마는 더더욱 아니라며 진정한 평화는 어느 누구도 소외됨 없이 모든 이가 자신의 존엄성과 권리를 차별없이 존중받으며, 사랑과 정의의 토대 위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경제 중심의 사고와 이윤만을 추구하는 탐욕의 위험사회에서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 선출에 있어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인간생명을 존중하며,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정치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새벽 5시 청주국민생활관에서 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승훈 청주시장,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등 외부인사와 각 교회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청주시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는 '생명의 부활,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서로 사랑할 것을 다짐했다.

박선용 청주시기독교연합회장(가경교회 담임목사)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의 모든 교회가 하나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자"며 "특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용납하고 협력하여 우리 사회의 분열과 계층간의 대립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이날 부활메시지는 정삼수 상당교회 원로목사가 '부활, 그 위대한 승리'를 제목으로 전했으며, 김상용 청주중앙순복음교회 목사, 엄만동 성광그리스도의 교회 목사, 이건희 청주제일교회 목사, 이돈하 에덴감리교회 감독, 문세춘 가경제일교회 목사, 정헌교 강서교회 목사의 한국교회부흥과 회복, 영성회복과 성령충만, 나라와 민족, 청주시 복음화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또 이날 연합예배에서 모아진 헌금을 청주지역의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원내 5당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교회와 성당을 찾아 가톨릭과 기독교 표심잡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명동성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수원 안디옥교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순복음노원교회,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온누리교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명동성당에서 각각 미사와 예배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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