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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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나라는 대통령 가운데 왜 존경받는 대통령이 없나요?"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딸아이가 묻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제 19대 대통령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이번에야말로 존경받는 대통령,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뽑아야할 것이다. 우루과이의 한 시민이 길을 가는데 지나던 관용차가 태워줘 타고 보니 조수석에 국회의원이 앉아있어 깜짝 놀라 운전석을 보니 대통령이 앉아 있었다. 운전석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조수석엔 영부인 '루시아 토폴란스키' 상원의원이었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이었다. 그는 호화로운 대통령 관저 대신 평범한 시민들의 생활을 느끼기 위해 농장에서 지내고, 해변 휴양도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도 필요 없다며 팔아버렸고, 대통령 부부를 지키는 경호원은 사복 경찰관 두 명뿐이었다고 한다.

재산은 약간의 현금과 트랙터2대, 1987년형 오래된 자동차가 전부이며 월급의 90%가량을 빈민층 주택 사업 등에 기부했고, 남은 100만원 가량의 돈으로 생활했지만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호세 무히카 대통령을 세계가 주목하고 존경하는 것은 서민과 다르지 않은 검소함과 국민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몸소 보여주는 리더십이 남달랐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 아브라함 링컨 미국 대통령이 어느 날 백악관 현관에서 구두를 닦고 있었다. 이때 그 옆을 지나가던 비서가 구두를 닦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인 것을 알고 너무나 미안하고 송구스러워 쩔쩔매며 말을 꺼냈다

"각하, 이게 어찌된 노룻입니까?" "어찌된 노릇이라니?" "일국의 대통령의 존귀하신 몸으로서 천한 사람이나 하는 구두닦이를 손수 하시다니 이게 될 법한 일입니까?" 대통령이 대답하였다. "자기 구두를 자기 손으로 닦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 이게 무슨 잘못된 일인가? 또 구두 닦는 일은 천한 일이라고 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일세. 대통령도 구두닦이도 다 같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야. 어찌 천하다 할 수 있겠는가?" 비서는 링컨의 겸손하고 사리에 맞는 말에 감탄하였다. 이러한 겸손 때문에 링컨은 오늘날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존경을 받고 있고, 노예 해방이라는 위대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릴 수 있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또한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세계 정상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던 사람이다. 그는 27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다. 의로운 일을 하다가 소중한 인생의 1/3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으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러나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분노' 대신 '감사'를 택한 사람이었다. 자신과 흑인에게 극심한 차별과 고통을 안겨준 사람에게 갈등과 대결, 보복과 숙청대신 대화와 타협을 하며 적극적으로 포용하여 용서와 화해의 상징, 민주화의 상징, 자유투사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으며, 평화로운 세상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 모두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 세계적인 인권운동가요, 아프리카의 아버지로 칭송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호세 무히카', '아브라함 링컨', '넬슨 만델라' 같은 존경받는 위대한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나타나기나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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