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주형식 현도중학교 교장

독일 코헴성

아내가 계획을 내놓았다. 어떤 여행사에서 7일 동안 유럽 5개국의 소도시들을 탐방하는 특가 여행상품을 내놓았는데 가보자는 것이었다. 오랫 동안 함께 살면서 면역된 것이 있으니 즉, 이미 아내(집안의 태양이신 '안해')가 결정해놓고 통보하는 것에는 토를 달지 말자는 것이다. 글쎄 아내는 이과 출신이라 꼼꼼하고 필자는 문과 출신이라 덜렁대는 면이 있긴 하다.

유럽 여러 국가 중 북방에 있는 핀란드는 공적인 연수 일정으로 다녀왔지만, 중심부에 있는 나라들은 언제 가보려나 생각만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문득, 유언장이 생각났다. 혹시 비행기에 어떤 결함이나 상황이 생겨 우리 부부가 사라지면 어찌하나? 함께 걷는 유럽의 어떤 장소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어쩐다지? 등 조바심 때문에, 집 아이들에게 부모 사후에 이리저리 하라는 당부의 유언장을 썼다. 혹시 실제로 그리될까 싶어 내용을 보여주지는 않고 유사시 어디를 들춰보라는 부탁을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참에 노래도 하나 만들었다. 악보에 음표와 가사를 붙이는 중 눈물이 여러 방울 떨어졌다. 지나간 가요 중에 김세화가 부른 '눈물로 쓴 편지'가 있듯이 눈물을 훔치면서 만들었다. 만에 하나 맘파(엄마와 아빠)에게 어떤 사고가 생기면 장례식에서 누군가가 반주 없이 불러주면 좋겠다는 메모도 악보 한 켠에 썼다. 부의는 절대 받지 말고 국밥 대접은 꼭 하라고 했다.

그건 그렇고, 어딘가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건 설레는 일이다. 이번 여행 일정은 프랑스 파리 / 벨기에 브뤼헤, 브뤼셀 / 네덜란드 잔세스칸스, 암스테르담 / 독일 퀼른 ,코블렌츠와 코헴 / 룩셈부르크 아돌프 다리, 헌법광장 및 궁전, 노트르담 대성당 /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랭스 대성당 및 구시가지 등이었다.

1. 프랑스(오르세 박물관)

프랑스 오르세 박물관 -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pixabay

프랑스 파리의 세느강변에 있는 박물관이다. 입장할 때 귀에 꽂는 레시버를 하나씩 나누어준다. 한국인용, 일본인용 등으로 작품 옆에 붙은 전시번호를 입력하면 설명이 나온다. 그림, 조각 등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한 가지 프랑스인들과 우리 사이에 다른 감상 태도가 느껴졌다. 어린 학생에서 노인까지 그들의 관람 태도는 한 작품마다 말 없이 조용하게 한참 바라보거나 노트에 메모하는 것이었다. 글쎄, 우리는 서로 말을 하거나 빨리빨리 지나가는데.

가이드는 이동하는 전세버스(운전자 체코인) 안에서 나폴레옹 3세의 3가지 도시개혁을 설명했다. 일방통행 도로, 지하에 만든 작은 수로, 지그재그식으로 간단하고 찾기 쉽게 만든 건물 번짓수 등이었다. 그 옛날에 그런 생각을 하다니.


2. 프랑스(개선문과 콩코르드광장)

프랑스 개선문 -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 pixabay

나폴레옹이 워터루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만든 개선문에서 방사형으로 뻗어있는 12개 도로는 마치 부챗살처럼 생겼는데, 그 모습이 또한 별과 같다고해서 전에는 에투알(Etoile, 별) 광장으로 불렸다고 한다.

개선문에서 샹제리제 거리를 지나면 콩고르드광장이 나온다. 이 광장은 프랑스대혁명(1788년)과 깊은 관련이 있다. 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실정에 분노한 민중들이 혁명을 일으켜 왕과 왕비 등을 이 광장에서 단두대로 처형을 했다. 사실 단두대를 고안한 기요탱은 사형반대론자였는데 흉측한 사형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사형 폐지를 요구할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 콩코르드광장에는 전 세계적으로 17개가 남아있는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중 하나가 있다. 물론 나폴레옹이 고대이집트 원정 시 아내 조세핀의 부탁을 받고 강제로 뽑아온 것이다고 한다(참고. 세계 문화유산 약탈사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저자 김경임).

주형식 현도중학교 교장

※NIE 적용 : ▶국내외 여행을 떠날 때 수첩과 사진기(휴대폰)를 준비해서 마치 취재기자처럼 메모를 하고, 풍경을 사진기에 담자. ▶다녀와서 나름대로 멋있게 프레젠테이션(슬라이드)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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