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교사 이야기] 감곡초등학교 수석교사 이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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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소니, 사향노루, 대륙사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동물 아니면 중간포식자? 물론 틀린 답은 아니다. 멸종1급 동물들이다. 동물학자들은 이런 동물들을 초식, 육식, 잡식동물이라고 단순히 먹이를 가지고 분류하지 않는다. 앞으로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동물들을 초식, 육식, 잡식이니 하며 구분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멸종위기를 경고하는 것, 그 자체가 우리에게 동물보호라는 강력한 메시지와 책임을 묻는 일이 아닐까?

그동안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되어 시행된 지 벌써 6년째 접어든다. 초기에는 교육현장에서 이해부족으로 관리자와 수석교사, 수석교사와 교사 간에 적잖은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 그것도 "아이들을 잘 가르쳐 보겠다."라는 욕심보다는 업무영역과 기득권 지위문제로. 아직도 수석교사가 단순히 수업시간을 교과전담교사 시수 정도로 해야 한다는 강박증과 행정적인 일에 깊이 관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오해일 수 있다. 애초 수석교사제 도입은 교사의 전문성을 한층 더 살리고자 한 취지였기 때문이다.

수석교사는 일반교사의 수업시수 1/2이내로 하는 대신 전문성을 살려 교과지도나 교사·학부모 연수, 상담 그리고 학생 문화 예술 등 동아리 활동 지원 업무를 한다. 또한 매월 40만원의 연구 활동비(별도 출장비 비지급으로 교통비 충당정도 금액임)를 받아 교사들에게 필요한 학습컨설팅과 신규교사, 저경력 교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생활지도 멘토링, 각종 학교 위원회, 교내외 심사, 연구, 저술, 강의활동 등도 병행한다. 충북 수석교사제는 그동안 타 시·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 지역 간 경계를 넘어 학교 간, 학교 내 양질의 연수와 각종 연구회, 워크숍 개최, 교사수업나눔 행사 주관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최근 수년 전부터 전국 초등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2010년 328만 명에서 2016년 277만 명으로 6년 동안 무려 51만 명이나 감소했다.(행정자치부. 2016년 주민등록인구현황자료) 올해부터 대학도 2019년까지 3년간 5만 명의 정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교육부. 2017년 3월 9일) 문 닫을 위기에 놓인 대학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령인구 증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저연령, 학령인구 수는 곧 교육현장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 자녀가 한 둘인 가정 상황에서 당장 폐교 위기에 놓인 농촌학교 학부모부터 도시학교 학부모까지 학교에 거는 관심과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학교 내 담임교사 배정이나 학생들의 수업활동, 친구관계, 폭력이나 재난으로부터 안전성 확보 여부, 방과후 관련 프로그램, 학생 진로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이미 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진입해 살고 있다. 인공지능화, 자동화, 로봇화로 집약되는 거대한 패러다임 속에서 과거 주입식 교육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수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개인의 다양한 경험과 기술 융합, 조직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 및 민주적 소통을 통한 협력적 가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

다보스포럼 '미래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년 안에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는 예측이다. 새로운 정보처리능력과 지식습득, 인간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태동 수석교사

이제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무만 바라보지 말고 교육의 질적 숲을 바라보아야 한다. 수석교사제 도입 초기, 새롭게 다가올 시대정신과 교육현장에 학습 변화를 접목시키려 노력한 것은 책임 있는 교육행정가와 장학사 연구사, 교사, 수석교사들의 미래지향적 전략과 열정이 모아진 까닭이었다. 이제 교육행정라인과 교수학습라인을 폭넓게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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