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공원 개발 지연 부지 확보 못해...2018년 완공 목표 차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 서원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서원보건소 신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보건소 부지를 기부채납하기로 한 민간사업자의 매봉공원 개발이 지연되면서 보건소 신축 사업이 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매봉 근린공원 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자는 지난해 2월 비공원 시설(공동주택 용지) 중 일부를 서원보건소 부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업자는 매봉산 일대 41만4천853㎡ 중 29만397㎡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12만4천456㎡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공동주택 부지 중 5천110㎡를 보건소 부지로 제공키로 한 것이다. 시는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서원보건소(연면적 4천950㎡)를 건립하기로 했다.

당시 시는 정부 예산을 확보한 뒤 2017년 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비는 국비 41억원 등 총 165억6천100만원이다.

시는 서원보건소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매봉공원과 주변 지역을 잇는 도로 2개 노선도 만들기로 했다.

이후 매봉공원 개발 사업 계획 승인, 서원보건소 이전·신축 계획의 공유재산심의회 통과, 설계비 4억2천만원 국비 확보 등으로 사업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시는 올해 1월 실시계획 인가 고시, 토지보상, 설계 공모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오는 9월 첫 삽을 뜰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진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씨에스에프(CSF)가 개발을 맡은 매봉공원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봉공원 개발은 착공 전 완료해야 할 행정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첫 단계인 환경영향평가조차 끝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수정 중이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CSF는 청주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 달 안에 예치금 434억원을 내야 한다. 이어 사업자 지정을 받은 뒤 실시계획 인가와 토지 보상에 착수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완료될 때 공사를 시작하는데 그 시점은 내년 하반기나 2019년 상반기 될 전망이다. 결국 서원보건소 신축도 이때 첫 삽을 뜨게 된다는 의미다. 매봉공원 개발이 민간 사업자 단독이 아닌 청주시와 공동 추진하기 때문에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의 애초 계획보다 1~2년 정도 늦어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시는 서원보건소 부지를 어렵게 확보한 만큼 신축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원보건소 건립 사업을 위해 매봉공원의 민간 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보건소 신축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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