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동일 공주시의원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공주의료원이 웅진동으로 신축 이전된 지 7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공주 강남지역 중심상가의 경기침체와 공주시 인구감소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공주의료원의 이전과 빈 부지의 주변상권이 공동화되고 있고, 비어있는 점포들이 점점 늘어나는등 심각한 현실에 처해있다. 공주의료원의 역할은 공공의료뿐만 아니라 유동인구 유입을 통하여 지역 상권에 매우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공주시는 옛 의료원 부지에 도대체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고, 어떤 계획을 마련하였는지 묻고싶다.

공주의료원이 웅진동으로 신축, 이전하려는 계획을 세운것은 벌써 3년전이다. 이에따라 공주시가 옛 의료원부지에 대한 대책과 방안들을 마련해 놓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주시는 의료원을 이전하면서 예견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안일한 태도로 대처하고 있다. 작년 10월 19일 필자는 옛 의료원을 의회현장방문지로 신청하여 방문하였을 때, 공주시는 옛 의료원부지에 대한 형식적인 전화설문을 통해서 활용계획에 대한 시민의견을 물어보는 요식행위를 진행했다. 또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낸이후 몇몇 부서에서 각각 필요한 사무실에 대하여 신청을 받아 진행 중인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필자는 옛 의료원부지가 상주인원과 유동인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빈사무실과 회의실 등으로 채워져서는 안 될 것이며, 지금이라도 활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23일 시정 질문을 통하여 오시덕 시장에게 옛 의료원부지에 대하여 질의한바 있다. 오 시장은 아직 확정된 계획이 전혀 없으며, 필자의 질의취지와 같이 앞으로 추진해 나갈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 1차 추경예산 편성시 갑자기 옛 의료원부지 리모델링 사업을 위하여 31여억원의 예산이 올라왔다. 이에 부서장의 예산심의 중 답변은 이미 옛 의료원부지 활용계획이 확정되어서 예산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옛 의료원부지의 활용계획이 시정질문 이후 4개월 동안 어떠한 모색도 없이 그리고 의회의 의견조차 묻지 않고 공주시 중심지에 3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효율적이거나 생산적이지도 않은 입주시설로 채워버린다는 것에 대하여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옛 의료원을 대신하여 채울 시설은 전시관 2곳, 평생 학습관. 집회시설, 대·소회의실, 세미나실, 창고, 업무시설로 구성되어있으며, 이 시설들의 상주인원은 예측하건데 50명 이하 많이 잡아도 100명 이하로 추정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졸속적이고 사람 없는 사무실이나 만들려고 리모델링에 31억여원의 시민의 혈세를 낭비해야하는가.

김동일 공주시의원

공주시는 옛 의료원부지의 활용문제가 너무나 중요하고 시민들이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는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필자는 옛 의료원부지 리모델링 사업 예산집행을 당장 보류하고 지금이라도 시민들과 협의하여 더 좋은 활용방안들을 모색하기를 절실히 요구한다. 또한 전담 TF팀을 구성하여 더 효과적이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계획을 조속히 만들어야한다. 시민의 의견과 시민의 동의 없는 사업은 시민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다시한번 경고하며, 옛 의료원부지 활용방안에 대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그리고 힘을 보탤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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