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초정약수축제 매년 똑같은 프로그램만 '되풀이'

사진은 지난해 세종대왕 어가행렬 장면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축제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방문객수가 많지 않으며 경제성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축제를 통해 대중성, 경제성 및 관광 상품성까지 고려한 축제에 걸맞게 장기적 관점 및 고도화에 초점을 맞춰 추진하는 것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청주문화관이 주관하면서 올해 11회째를 맞은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해마다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일관해 '소문난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이 행사는 농산물판매와 어가행렬이 고작이며, 청주시 자체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관련예산이 5% 감액되기도 했다.

8일 청주시에 따르면 '2017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는 청주시가 4억2천750만원을 들여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초정문화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시는 올해 축제의 경우 세종대왕이 펼치고자 했던 '생생지락(生生之樂)'의 의미를 담아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춤인 강강수월래에서 착안한 '세종대왕, 초정수월래'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사진은 지난해 세종대왕 어가행렬 장면

올해에는 축제 대표 콘텐츠인 '세종대왕 어가행차 재현 행사'를 청주 시내(5월 20일)와 축제장(5월 27일)에서 2회 운영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다.

익명의 문화콘텐츠 전문가는 "옛 청원군에서 진행했던 각종 축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데다 비좁은 주차시설과 청결하지 못한 위생상태, 불친절 등 개선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어가행렬도 전통을 지키든가 아니면 시대 트랜드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즐길거리도 매번 똑같은 업체가 하니까 같을 수밖에 없는데다 교통접근성이 매우 불편하다"며 "초정약수축제라는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시음할 수 있는 약수 물이 부족한데도 물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축제는 약수관련 콘텐츠를 강화했다"며 "11회째를 맞는 축제인 만큼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1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세종대왕 어가행렬 퍼레이드'에 참여할 세종대왕과 왕비를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

세종대왕과 왕비로 선발되면 오는 20일 청주시내 어가행렬 퍼레이드에 왕과 왕비로 참여하고, 특별히 왕비로 선발된 여성은 초정축제기간 중인 5월 27일 이원 황사손이 참여 예정인 어가행렬 퍼레이드에 한번 더 참여하게 된다. 선발대상은 축제의 전국 홍보를 위해 특별히 지역 연고를 두지 않고, 전국의 덕망있고 기품 있는 외모의 50대 이후 중년 남성과 40대 이후의 중년여성으로 5월 8일부터 12일까지 청주문화원 홈페이지( http://cjmh.or.kr)에서 서식을 다운받아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