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기자단] 1. 수분령휴게소와 상교마을

민들레기자단은 수분령휴게소앞 산속 한가운데 자리잡은 상교마을에서 이정자 할머니집을 방문해 이곳에서 살아오신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수분재는 금강과 섬진강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해발 593m로 뜬봉샘으로 가는 길목에 수분령과 수분령휴게소가 있다. 꽤 높지만 고개라기 보다 평지같이 느껴진다. 이곳에서 물줄기가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이고 남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된다.

수분령휴게소앞에서 산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산 속 한가운데 상교마을이 있다. 상교마을은 수분령의 남쪽에 있어 금강이 아닌 섬진강의 물줄기가 지나는 산골마을이다. 우리는 이 곳에서 평생을 살고 계신 이정자할머니를 만났다. 할머니는 19살에 상교마을로 시집와 82세가 된 지금까지 이 마을에 살고 계신다. 8남매가 함께 살았는데 전주, 장수, 서울, 서산으로 시집 장가 보내고 지금은 막내아들과 함께 사신다고 한다.

예전에는 80가구 정도가 있었는데 지금은 반도 안되는 30가구 정도 살고 있다고 한다. 빈집과 집터는 거의 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 마을에서 처음으로 찾은 경로당에 아무도 없었던 것이 생각난다. 이 마을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 하는 슬픈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집 처마 밑의 제비집에 제비가 오지 않은 것도 몇 년째라 하신다. / 호박 기자 박호진(청운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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