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靑 비서실장·도종환 문체장관 등 거론
영동 출신 박범계, 법무·행정쪽 예상
박병석·오제세·변재일·이재정도 주목

19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2017.05.10. / 뉴시스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청권의 정치권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재인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전 국회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문 당선인 캠프 '더문캠'의 조직공동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총괄했다.

18대 대선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연 등이 고려돼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노영민 전 국회의원

이같은 관측이 가능한 것은 문재인 당선인 스스로 최측근으로 꼽을 정도여서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문 당선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최측근을 지목해 달라'는 요구를 받자 '노영민'을 단수로 꼽았다.

문 당선인과의 개인적 인연과 함께 3선을 지낸 정치적 이력이 보태져 노 전 의원은 '비서실장'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노 전의원 측근들과 당내 인사들은 선거 막바지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차기 비서실장'으로 불렀다고 한다.

노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나 생각해 볼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측근은 "선거 막바지 당내 인사들이 '농반진반'으로 '비서실장'이라 불렀더니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기용되더라도 '시점'은 당장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재선의 국회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도 최측근으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문화 분야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 의원은 문 당선인의 후원에 힘입어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문 당선인는 정치적 인연과 별개로 도 의원의 문학 세계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도종환 국회의원

문 당선인은 노무현 서거 2주기를 기념해 2011년 발간한 저서 '운명' 서문에 도 의원의 시 '멀리 가는 물'을 인용했다. 그는 서문에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시"라며 "강물은 좌로 부딪히기도 하고 우로 굽이치기도 하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 장강의 뒷물결이 노무현과 참여정부라는 앞물결을 도도히 밀어내야 한다. 역사의 유장한 물줄기, 그것은 순리"라고 했다.

문 당선인은 또 대선에 앞서 더민주당 경선 캠프가 '메머드급'이라는 당내 비판이 일자 '멀리 가는 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도 의원의 시는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로 시작해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로 맺는다. 18대 대선 당시 문 당선인의 당내 경선 캠프 명칭 '담쟁이 캠프'도 도 의원의 시 '담쟁이'를 차용한 것이다.

교육·문화 분야 '입각' 대상자로는 진천 출신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거론 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교육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16대)을 지냈다.

영동 출신 국회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법무·행정 분야 입각 대상자로 꼽힌다.

박 의원은 특히 문 당선인과 청와대 근무를 함께 했던 이력을 지닌 데다 판사 출신이어서 유력한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 제2비서관, 법무비서관으로 일해 문 당선인을 직속상관으로 모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충청권 일부 다선의원들도 거론 된다.

정통부 차관을 지낸 4선의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구)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도 욕심을 낼만 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박 의원과 오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찌감치 문 당선인를 도왔다.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운 변 의원은 '백의종군' 하다 결국 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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