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靑 비서실장·도종환 문체장관 등 거론
영동 출신 박범계, 법무·행정쪽 예상
박병석·오제세·변재일·이재정도 주목
[중부매일 한인섭 기자] 충청권의 정치권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문재인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전 국회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문 당선인 캠프 '더문캠'의 조직공동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총괄했다.
18대 대선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연 등이 고려돼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이같은 관측이 가능한 것은 문재인 당선인 스스로 최측근으로 꼽을 정도여서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문 당선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최측근을 지목해 달라'는 요구를 받자 '노영민'을 단수로 꼽았다.
문 당선인과의 개인적 인연과 함께 3선을 지낸 정치적 이력이 보태져 노 전 의원은 '비서실장'으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노 전의원 측근들과 당내 인사들은 선거 막바지 '농반진반(弄半眞半)'으로 '차기 비서실장'으로 불렀다고 한다.
노 전 의원의 한 측근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나 생각해 볼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측근은 "선거 막바지 당내 인사들이 '농반진반'으로 '비서실장'이라 불렀더니 싫어하는 눈치는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기용되더라도 '시점'은 당장이 아닐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재선의 국회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도 최측근으로 분류돼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문화 분야 '입각' 가능성이 점쳐진다.
도 의원은 문 당선인의 후원에 힘입어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문 당선인는 정치적 인연과 별개로 도 의원의 문학 세계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문 당선인은 노무현 서거 2주기를 기념해 2011년 발간한 저서 '운명' 서문에 도 의원의 시 '멀리 가는 물'을 인용했다. 그는 서문에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시"라며 "강물은 좌로 부딪히기도 하고 우로 굽이치기도 하지만, 결국 바다로 간다. 장강의 뒷물결이 노무현과 참여정부라는 앞물결을 도도히 밀어내야 한다. 역사의 유장한 물줄기, 그것은 순리"라고 했다.
문 당선인은 또 대선에 앞서 더민주당 경선 캠프가 '메머드급'이라는 당내 비판이 일자 '멀리 가는 물'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것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도 의원의 시는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로 시작해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로 맺는다. 18대 대선 당시 문 당선인의 당내 경선 캠프 명칭 '담쟁이 캠프'도 도 의원의 시 '담쟁이'를 차용한 것이다.
교육·문화 분야 '입각' 대상자로는 진천 출신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거론 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 교육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16대)을 지냈다.
영동 출신 국회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법무·행정 분야 입각 대상자로 꼽힌다.
박 의원은 특히 문 당선인과 청와대 근무를 함께 했던 이력을 지닌 데다 판사 출신이어서 유력한 법무부 장관 후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 제2비서관, 법무비서관으로 일해 문 당선인을 직속상관으로 모셨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충청권 일부 다선의원들도 거론 된다.
정통부 차관을 지낸 4선의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구)과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도 욕심을 낼만 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박 의원과 오 의원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찌감치 문 당선인를 도왔다.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를 도운 변 의원은 '백의종군' 하다 결국 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