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수석 조현옥·홍보수석 윤영찬 기용
국무조정실장 홍남기 발탁…총무비서관 이정도, 춘추관장 권혁기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 인사수석비서관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 홍보수석비서관에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을 임명했다. 또 총무비서관에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춘추관장에 권혁기 전 국회 부대변인을 선임했다. / 인포그래픽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非) 검찰 출신의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부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또 '더문캠' 선대위 SNS본부 공동본부장을 지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전북)을 홍보수석에, 여성인 조현옥(경기) 이화여대 초빙교수는 인사수석에 전격 기용했다.

이와 함께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강원 춘천)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을 발탁했고, 청와대 총무비서관엔 이정도(경남 합천) 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춘추관장에는 권혁기(서울)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을 임명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비서실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2017.05.11. / 뉴시스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혁신 작업을 주도해 왔다. 대선기간에는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했고, 대선 직전인 지난 6일 홍익대 앞에선 '프리허그' 행사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조 수석의 기용은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 표현과 함께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을 반영한 인사로 평가된다.

조현옥 인사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고, 이번 대선기간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참여정부 당시 민정수석실의 인사 추천 및 검증 기능을 분리해 신설됐으며, 이명박 정부 때 없어졌다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부활했다.

새 정부의 첫 인사수석으로 여성정책전문가인 조 수석이 낙점된 데에는 여성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각의 여성 각료 비율을 3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윤영찬 홍보수석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네이버 미디어서비스 실장(미디어 담당 이사),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윤 홍보수석은 대선 기간 선대위 SNS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문재인 1번가', 전국을 덮자 '파란 캠페인'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여해 화제가 된 '투표독려 캠페인(막춤 릴레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애초 청와대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고려해 뉴미디어 수석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홍보수석이 뉴미디어 관련 업무까지 관장하는 쪽으로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홍남기 미창부 1차관은 기재부와 대통령비서실, 미래창조과학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직을 경험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정책기획분야와 조정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부드러운 인품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윤 홍보수석은 별도 브리핑에서 홍 신임국무조정실장 인선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 과제를 구체화하고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를 뒷받침해 각 부처의 이해를 조정하는 등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도 총무비서관은 기재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의 재정 전문가로, 그간 청와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을 대통령 최측근이 아닌 인사로 발탁했다는 점은 파격으로 손꼽힌다.

권혁기 춘추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실 행정관을 거쳐 해양수산부 장관 정책보좌관,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국회 부대변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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