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님'에서 '남'으로…가정 폭력에 시름하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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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5월 21일은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그러나 가정폭력에 시름하는 부부들이 여전히 늘고 있다

충북도와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가정폭력 발생 건수는 2014년 547건에서 2015년 1천122건, 2016년 1천437건으로 2년 사이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같은 수치는 2012년 357건, 2013년 416건에 이은 것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의 가정폭력 검거 건수에 따르면 아내 학대를 포함한 가정폭력으로 1천443건이 검거돼 2015년의 1천125건보다 28%나 증가했다.

2012년 357건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무려 4배나 증가했으며, 아내 학대(70.1%)와 남편 학대(6.7%) 등 부부간 폭력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1366' 충북도센터에서도 지난해 9천635건의 전화 상담을 지원했다. 세부적으로는 가정폭력이 절반을 넘어선 5천945건, 성폭력 420건, 성매매 64건, 이혼 108건, 부부갈등 183건, 기타 2615건 등이다.

여성 긴급전화 '1366'은 365일 24시간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 상담기관들은 생활고에 따른 가해자의 스트레스와 미성숙된 인격, 가족공동체 의식 약화(핵가족화) 등을 가정폭력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을 가정사가 아닌 범죄로 대하는 사회적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가정폭력은 은밀하게 반복되는 특성 때문에 아동학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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