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 시설관람 등 현장체험 일색

충북도교육청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교육청 감사관실이 추진하는 청렴교육이 취지를 벗어난 관광성 나들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청렴교육은 도내 각급학교 공무원행동강령책임관과 청렴업무담당자 120명을 대상으로 전남 강진군 다산수련원에서 1박2일 진행된다.

교육은 40명씩 나눠 지난 22~23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29~30일과 6월 12~13일까지 이어진다.

교육명칭은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청렴본분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청렴 관료의 표본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호를 따 '다산(茶山) 체험프로그램'으로 정했다.

하지만 교육 일정을 보면 청렴의식을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많다.

연수 일정 중 청렴의식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는 첫날 80분짜리, 둘째날 90분짜리 프로그램이 전부다. 대부분 기념관이나 박물관 관람 일정으로 짜여 있다.

첫날 일정은 '다산의 가르침' 강의를 듣고 백련사를 방문해 다도체험과 동백숲 탐방, 산책 등 현장체험을 거쳐 다산기념관을 관람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둘째날은 '다산을 통한 가치 혁신' 강의와 목민심서를 읽은 뒤 고려청자박물관과 민화박물관을 관람하는 일정이다.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연수에 들어간 비용은 1천800만원이다.

도교육청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국민권익위의 청렴연수원에서 진행하는 교육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청렴연수원은 청렴콘서트, 청렴연극, 청렴소양 특강, 자신의 청렴역량 측정, 청렴실습, 분임토의 등 강의와 참여실습을 병행해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다산의 정신과 선생의 역사적 발자취를 느끼며 자신 스스로 청렴 마인드를 함양하도록 유도하는 교육"이라며 "일선 학교의 요구에 따라 박물관 등 관람 부분을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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