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끝난 줄로 알았던 AI가 또 다시...."

사진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아이구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유. 그나마 하루벌어 근근히 살아갔는데 또다시 조류독감(AI)이 발생했다니 마음이 무너지고 너무 힘듭니다"

지난 달 전국적으로 종식된 줄로만 알았던 AI가 또 다시 발생해 활기를 찾았던 청주 육거리시장 내 생닭 판매 가게에 또 다시 위기가 봉착했다. 지난달 4일 전국 이동조치제한이 해제된 이 후 딱 한달만이다.

그나마 청주 육거리 생닭시장은 AI 의심신고 0건을 기록한 지난해 12월 29일을 기점으로 다시 정상적으로 닭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5일부터 생닭 거래금지 명령이 떨어지면서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이로인해 육거리 생닭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4일 충북도와 합의를 통해 시중에 나와있는 닭은 5∼6일까지 판매하고 나머지는 도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육거리 생닭 시장 상인들은 기간내에 생닭을 모두 판매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진 / 안성수

이 날 육거리 생닭 거리 상인들의 얼굴엔 근심걱정이 가득했다. 육거리시장에 있는 13군데의 생닭 가게 모두 기간내 닭을 판매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또한 생닭 거래금지 명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육거리 생닭시장의 한 판매자는 "겨울도 아닌 한 여름에 AI가 발생했다니 기가 막힌다"며 "연거푸 터지는 AI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데 방안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달 이동조치제한이 해제되면서 충북도는 육거리 생닭 시장에 주기적인 소독을 시행해 왔고 육거리 생닭판매 상인회 또한 자체적으로 소독을 주기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안심을 했다.

육거리시장에서 수십년간 생닭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학종 대표는 "도에서 시행하는 소독 외에 자체적으로 소독을 진행하고 도마, 칼 등 닭을 잡는데 사용하는 도구도 매일아침마다 소독을 하는 등 AI에 대한 대비를 항상 하고 있다"며 "그러나 AI로 인한 거래금지 명령으로 또 다시 생계를 위협받고 있어 씁쓸함을 넘어 헛웃음만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번 AI발생으로 인해 육거리 생닭 시장의 위축이 육거리 시장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AI 발생으로 생닭 시장이 위축되고 이어 육거리 시장 매출도 소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청주육거리 상인연합회의 관계자는 "생닭 시장과 육거리 시장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잇따라 발생하는 AI가 빨리 종식돼 피해가 최소한으로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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