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교수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사이의 C(Life is C between B and D)"라고 말한다.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의 연속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이성으로 똘똘 뭉친 존재도 아닐뿐더러 누구든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다. 그러다 보니 선택의 순간에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자주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나고 나면 쉬워 보이는 선택도 결정의 순간에는 그 판단이 간단치 않은 경우가 많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선택이 가져올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때문이다. 이때 북극성 같은 선택의 길 안내자 혹은 판단의 좌표가 될 수 있는 기준을 몇 가지로 대별하여 생각해보자.

첫째, 살까 말까 고민될 때는 사지 말자. 충동구매나 후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을 사는 게 아니라, 없어도 되는 단지 원하는 것을 사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둘째, 말할까 말까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말하지 말자.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 했다. 그러니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자.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고, 말이 많으면 실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족과 연인 간에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이나 은혜를 입었을 때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기 등의 말은 많이 할수록 좋다.

셋째, 줄까 말까 난감할 때는 주자. 인색하지 말자는 얘기다. 사람은 돈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인색한 사람은 부모라도 그 자식을 싫어한다. 또한 인색한 부모는 그 자식도 멀리한다. 살아 있는 동안 쓰는 돈이 내 돈이지, 남기고 가는 재산이 내 돈은 아니다. 나이 들어서도 인기를 바란다면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 우스갯말로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게 '밥사'라 한다.

넷째, 먹을까 말까 흔들릴 때는 먹지 말자. 과식은 암의 자식이라고 한다. 암이란 병은 유해한 음식을 산처럼 많이 먹어서 결국은 드러눕는 병이라는 풀이다. 우리는 흔히 욕심 많은 사람을 돼지에 비유하지만 사실 돼지는 위의 70~80%가 채워지면 더 이상 먹이를 먹지 않을 만큼 절제를 잘 하는 동물이라 한다. 전문가 주장에 따르면 건강을 지키는 두 가지 비결은 적게 먹고 많이 걷는 것이라 한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교수

다섯째, 할까 말까 모호할 때는 하지 말자. 남들이 알까 겁나는 일은 아예 마음조차 먹지말자. 마음에 조금이라도 켕기면 제 스스로 합리화의 구실을 만들기 전에 손을 떼라는 얘기다. 하지만 인사만큼은 거꾸로 하자. 인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그리고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잘 모를 때는 하자. "어떠한 경우라도 인사는 부족하기보다 지나칠 정도로 하는 편이 좋다"고 톨스토이는 말한다. 여섯째, 갈까 말까 망설여 질 때는 가자. 꼭 인사를 드리고 예의를 갖추어야 할 곳이 있다면 다소 귀찮고 피곤하더라도 가자. 그래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한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아니 여러 개다. 이상에서 열거한 나름의 기준으로 언행을 실천하다보면 덜 후회하고 나아가 보다 만족스런 삶이되리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