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서 문화재청, 미국 이민관세청 간 수사종결 합의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이민관세청(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과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를 추진해오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몰수가 마침내 완료됨에 따라 덕수궁 석조전에서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

이로써 두 어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가 마무리 됐으며, 조만간 국내로 들여와 8월경에는 일반에도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된 것이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게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2013. 5. 28.)을 통해 역시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역시 미 국토안보 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 왔다. 미 국토안보 수사국의 압수조치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며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 당했다.

이후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되었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이다.

국새는 국왕의 명에따라 외교문서나 각종 국내 행정문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고 어보는 조선왕조에서 책봉(冊封), 상존호(上尊號), 상시호(上諡號), 추존(追尊) 등의 의례를 위해 제작된 것으로 국가의 정통성과 권위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종묘에서 엄격하게 관리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 수사 종료를 계기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조속하게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미국측과 반환 일정과 절차를 협의할 것이며, 국내로 들어오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8월 예정) 등을 통해 국민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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