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취임사 하는 김동연 부총리/ 뉴시스

충북의 경제전망이 아직도 낙관적이지 못하다. 특히 충북의 경우 소비자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어려움도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기업 어음부도율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사드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도내 화장품 제조업체 등은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15일 미국연준이 금리를 0.25%P 인상하는 등 국내·외 여건이 녹록치만은 않다. 그나마 대선이 끝나고 문재인 정부의 출범에 따른 기대심리와 함께 이번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취임 등으로 인해 충북의 기업인들은 소비자 기대심리가 다소 상승하는 등 경기전망이 낙관적으로 돌아서고 있어 긍정적이다.

그동안 충북의 소비자(생활)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결국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5월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2.42(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2.0%,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7% 상승,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상승해 충북의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힘들어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충북지역 41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5월중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제조업 업황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4로 전월(86)대비 2p 하락하고 6월에 대한 업황 전망BSI도 89로 전월(90)대비 1p 하락하는 등 제조업체들이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충북의 제조업체들은 내수부진(20.4%), 불확실한 경제상황(19.6%), 경쟁심화 (11.8%) 등의 순으로, 비제조업체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5.3%)을 제일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뽑고 있다.

충북지역 어음 부도율도 상승했다. 4월중 충북지역 어음부도율(금액기준, 전자결제액 제외)은 0.35%로 전월 대비 0.29%p 상승했다. 이처럼 부도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016년 1월부터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청주지역 제조업체의 유가증권 원리금영수증(13억7천만원)이 교환에 회부 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나마 충북의 소비자 심리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기전망이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다행이다. 충북의 5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9로 전월(102.0)대비 2.9p 상승했으며 앞으로의 경기전망 CSI(87→105)와 취업기회전망 CSI(83→105)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 경기전망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도민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충북경제가 낙관적이지 못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도 벌써 한달 정도가 지났다.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경제수장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지난 12일 취임식도 미루고 국회로 달려가 여야 관계자들을 만났다. 11조2천억원 규모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협조 요청과 부동산 과열, 가계부채 문제 등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김동연호는 대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대한민국 경제사령탑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서인석 부국장겸 경제부장

그러나 김 부총리는 새 정부의 첫 번째 경제사령탑을 맡게 됐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시급히 해결을 요하는 각종 현안이 국내·외 적으로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내수부진, 가계부채,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부동산 시장 과열,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에 대한 해법 모색이 시급하고 외부적으로는 미·중과의 통상 갈등, 미국의 금리인상 등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충북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를 살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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