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신언식 의원 등 4명 요구 조건 수용 불가
19일 출석 요구서 또 전달...불응하면 징계절차 돌압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15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행을 겪고 있는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의 정상화를 촉구하며 행감 불참석 의원들의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속보= 제2쓰레기 조성 방식과 신언식 필리핀 해외 골프논란 등 여야 갈등으로 촉발된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파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복귀 조건으로 안성현 위원장 사퇴 등을 요구했으나 자유한국당은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출석을 거듭 촉구한 뒤 불응하면 징계 절차를 밟는다는 방침이다. 행감 보이콧을 선언한 신언식 의원을 비롯해 김용규·한병수·박금순 민주당 의원들의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 4명에게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황영호 의장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한 절차와 규정에 의한 출석 요구에도 계속 불응하면 윤리특위에 회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한 이후 바로 시행됐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다음 날 열린 청주시 4개 구청에 대한 행감에 불참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째다.

이들은 오히려 황 의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용규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황영호 의장의 기자회견은 의회 수장으로서 끝까지 노력하는 것을 포기하고 협박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의회 차원의 (제2 쓰레기 매립장 관련)특위 구성과 위원장 사퇴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를 볼 때 민주당 의원들의 복귀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위원장이 사퇴할 의사가 없는 데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이 윤리특위에 넘겨질지 주목된다. 현재 분위기는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의장과 해당 상임위인 도시건설위원장이 모두 한국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시의회 회의 규칙 제92조 '징계 요구와 회부'에는 징계 대상자가 있으면 상임위원장이 의장에게 요구하거나 의장이 직접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의원이 징계를 요구할 때는 재적의원 5분의 1 이상이 찬성한 징계 사유 요구서를 제출해도 된다.

다만 징계를 언급한 황 의장이나 사퇴를 요구받은 안 위원장이 나설 경우 정쟁에 휘말릴 수 있어 의원들이 징계 사유 요구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극적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안 위원장은 19일 이들을 만나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며 등원을 설득할 예정이다.

안성현 도시건설위원장은 "행감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며 "윤리특위 회부는 추후 의장과 시의원들과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는 민주당 신언식 의원의 부적절한 필리핀 클락 해외 골프여행을 놓고 불거진 여야 간 갈등이 심화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안성현 위원장이 골프여행을 빌미로 제2 쓰레기 매립장 예산 통과에 협조하라고 신 의원을 협박했다"며 위원장 사퇴와 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이를 거부하자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도시건설위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의원 4명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제28회 시의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 불참하고 있는 등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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